경북지역 전담인력 배치율 19.6%<br/>교육부 권고 기준 30%에 못 미쳐<br/>수업참여·교과지원 중요성 커져<br/>전문교사 배치 양질 서비스 필요
학교가 양질의 교육 서비스와 독서의 장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전문인력 확충을 통한 학교도서관 혁신이 시급한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7일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역 내 959개(초등 507개교, 중등 267개교, 고등 185개교) 초·중·고등학교 가운데 약 97%인 926개 학교에서 교내 도서관을 운영 중이다.
최근 학교도서관은 독서교육뿐만 아니라 교과 협력수업이 진행되는 교실로서의 역할도 함께 수행하게 되면서 그 중요성이 대두하고 있다.
과거에는 문학과 교양도서를 열람하거나 책을 대출하는 단순 기능에 머물러 있었다면, 현재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교육공동체에 참여해 소통과 공유를 실천하는 사회기반시설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도서관의 교육적 역할이 강조되면서 도서관 전담 인력의 필요성 역시도 커져가는 상황이다.
특히 ‘사서교사’는 가르치는 교사, 도서관 경영자, 다른 교과 교사와 협력하는 협력자, 독서와 정보상담을 하는 상담자 등 학교 교육에서 중요 역할을 두루 역임하고 있다.
이에 맞춰 국회도 지난 2018년에 ‘학교도서관진흥법’을 개정해 학교 도서관에 사서 등 전문인력을 의무배치하도록 했다. 해당 법은 학교도서관에 1명 이상의 사서교사나 사서를 배치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이후 교육부도 이듬해 “현재 학교도서관 수 대비 사서교사 비율을 2030년까지 약 50%로 확대하겠다”며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제3차 학교도서관 기본계획’도 제정한 바 있다.
하지만 3년여가 지난 현재 경북지역 학교들은 여전히 도서관 전문인력 부족으로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경북지역 학교 도서관 전담인력은 188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선학교에서 이들의 배치율은 19.6% 정도다. 이는 교육부의 권고 기준에 30%나 미치지 못한 수치다.
이마저도 182명만이 ‘사서교사’이고, 나머지 6명은 ‘사서 형태로 채용된 근로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738개교(약 80%)는 도서관 전담인력을 채용하지 않은 상태다.
타시도와 비교할 경우 경북지역의 상황이 더욱 심각한 것을 알 수 있다. 서울과 경기, 광주의 경우 도서관 전담 인력은 약 90%에 달했다.
상대적으로 재정 여건이 좋은 지역은 사정이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전국적인 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경북지역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학교도서관이 수업참여와 교과지원 기능을 하는 종합 멀티미디어시설로 자리를 잡아가는 시점에서 사서교사 역할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고, 이같은 차별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키우고 있는 학부모 최모(40)씨는 “학교도서관은 교육 여건이 열악한 곳에 더욱 필요한데, 오히려 이런 곳일수록 학교도서관도 소외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2020년 37명, 지난해 38명, 올해 26명으로 해마다 도서관 전담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며 “경북지역이 타 도시보다 도서관전담인력의 배치율 낮지만, 정식 사서 교사의 비율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