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윤석열 대통령 공식 취임… 용산시대 개막<br/>일반국민 등 4만1천명 참석 ‘국민과 함께하는 축제 한마당’으로<br/>자유 가치 재인식 강조 “번영·풍요·경제적 성장은 곧 자유 확대”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임기 5년의 제20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관련기사 2·3·4면>
취임사는 총 2천624자 분량으로 약식으로 취임식을 가졌던 문재인 전 대통령 때(2천486자)와 비슷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4천42자)보다는 적었다. 취임식은 ‘국민과 함께하는’ 축제의 한마당으로 치러졌다. 취임식에는 국내외 귀빈과 국회와 정부 관계자, 각계 대표, 초청받은 일반국민 등 4만1천명이 참석했다. 취임 일성으로 ‘자유’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앞세우면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이 나라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고,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나라로 만들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팬데믹 위기와 공급망 재편,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한 세계적 난제에 직면해있고 반(反)지성주의로 인해 민주주의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 우리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유의 가치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재발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인류 역사를 돌이켜보면 자유로운 정치적 권리, 자유로운 시장이 숨쉬고 있던 곳은 언제나 번영과 풍요가 꽃 피었다”며 “번영과 풍요, 경제적 성장은 바로 자유의 확대”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자유는 보편적 가치이고,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이 자유 시민이 되어야 한다. 모두가 자유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공정한 규칙을 지키고 연대와 박애의 정신을 가져야 한다”며 “어떤 사람의 자유가 유린되거나 자유 시민이 되는 데 필요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모든 세계 시민이 자유 시민으로서 연대하여 도와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성장도 강조했다. 그는 “빠른 성장 과정에서 많은 국민이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고, 사회 이동성을 제고해 양극화와 갈등의 근원을 제거할 수 있다”며 “도약과 빠른 성장은 오로지 과학과 기술, 그리고 혁신에 의해서만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학과 기술, 그리고 혁신은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우리의 자유를 확대하며 우리의 존엄한 삶을 지속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달성하기 어렵다. 자유와 창의를 존중함으로써 과학 기술의 진보와 혁신을 이뤄낸 많은 나라들과 협력하고 연대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식에 앞서 이날 0시를 기해 서울 용산의 대통령 집무실 지하에 자리한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국군통수권을 이양받고 집무에 들어갔다. 합참 지휘통제실의 서욱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국군통수권을 이양받은 뒤 북한의 군사동향과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업무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결제했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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