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주요댐 저수율 대폭 감소<br/>운문·영주댐은 20%대로 심각<br/>농작물 피해·식수난 우려 커져<br/>지자체별 급수 대책 마련 비상
대구·경북지역이 지난해 겨울철부터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며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농업용수 부족에 따른 농사차질에다 식수난마저 우려되고 있다. 경북도는 강수량 부족에 따른 농작물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지역별 실정에 맞는 급수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올해 경북 각 지역(5월 30일 기준) 평균 강수량은 116.4㎜로 평년 강수량 266.5㎜의 43.7%수준에 머무르 있고, 평년(30년간 기후의 평균적 상태) 강수량 266.5㎜와 비교해도 150.1㎜나 적어 영농철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노지 밭작물의 경우 지금처럼 비가 오지 않을 경우 생육저하, 생산량 감소 등이 전망된다.
다만, 도내 주요댐 저수율과 함께 5천여 개에 달하는 저수지를 더할 경우 지역 저수율은 62.0%로 평년 69.2%의 89.6%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 모내기 용수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도내 주요댐 저수율은 △안동댐 53.5%(전년 동기 77.8%) △임하댐 34.5%(43.9%) △영주댐 20.8%(47.5%) △영천댐 31.9%(48.9%) △운문댐 26.0%(43.4%) △군위댐 27.5%(46.2%) △부항댐 33.7%(36.3%) △경천댐 63.8%(88.7%) △성주댐 50.2%(70.1%)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구와 경북지역 식수원인지 운문댐 유역의 올해 누적강수량은 예년(285㎜)의 36% 수준에 불과한 101㎜로 나타나 식수난이 우려되고 있다.
가뭄 장기화에 따른 피해가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다. 포항에는 농작물 81ha에서 피해가 발생했고 경산에서는 허드렛물 재활용하기 등 절수 캠페인이 시작됐다.
환경부는 운문댐 저수량을 확보하기 위해 낙동강에서 대체 공급하는 물량을 확대하고, 가뭄 심화 시 하루 최대 12만t을 공급할 수 있는 금호강 비상공급시설을 가동해 생활·공업용수 대체공급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경북도는 30일 각 시·군, 한국농어촌공사 경북지역본부와 함께 농업용수 부족 우려지역의 선제적 급수대책 추진을 위해 ‘농업가뭄 상황 및 급수대책 긴급점검회의’를 열고, 가뭄상황 점검을 강화 및 농업용수 절약, 철저한 급수대책 준비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경북도는 △취약지역 농작물 생육상황 수시점검 △농업용수 급수체계 점검 △농경지에서 흘러나온 물 재이용 △긴급용수 필요 양수 장비 와 인력 즉시 가동상태 유지 △농업용수 물 절약 교육 및 홍보 등을 각 시·군에 당부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