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재능봉사단을 찾아가다 (9)조경가꾸기 봉사단<br/>공원·산책로 등 녹지정비 앞장<br/>사회복지시설 조경봉사도 계획
조경이 없다면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것이라곤 시멘트, 벽돌, 철근 등 오로지 회색빛의 인공적 산물일 것이다. 인간을 둘러싼 환경의 질을 획기적으로 상승시키는 조경은 단지 정주 여건 개선뿐 아니라 예술의 한 장르로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만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방치된 녹지는 흉물로 전락하기 일쑤며, 심지어 각종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꽃과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들’로 본인들을 소개하는 포항제철소 조경가꾸기 봉사단의 활약상을 들어봤다.
-조경가꾸기 봉사단에 대해 소개해달라.
△60여 명으로 구성된 준전문 조경단원들로 이뤄져 있다. 봄부터 겨울까지 사시사철 쉬지않고 포항시민들이 이용하는 공원과 산책로 녹지정비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사회복지단체 정원가꾸기는 물론 지역 생활체육공원과 어린이공원 및 주요전통시장 등의 녹지환경조성을 위해 전정작업, 가지치기, 병충해 예방작업과 시비작업, 녹지대 정리정돈을 한다. 화단 만들기와 초화류 화분 심기사업 역시 지원하고 있다.
-조경가꾸기 봉사단의 대표적인 업적이 있다고.
△포항형산강 운하관에서 형산대교까지 1.5㎞ 구간 둑길을 따라 산책과 운동을 하는 시민분들이 산책길 바로 옆에 있는 피라칸타 가시에 찔리는 불편함을 포항시 게시판에 호소하곤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에 봄부터 가을까지 자라 사람키보다 더 큰 둥글둥글한 가시가 많은 피라칸타를 대상으로 해마다 겨울이면 전지작업을 하는 조경수 가꾸기 활동을 3년째 진행 중이다. 이곳 봉사활동을 할 때마다 작은 재능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기쁨에 행복한 마음이 샘솟는다. 그리고 지난 2020년 포항시 영일대 북부시장 살리기 일환으로 쓰레기가 가득했던 시장 한 켠에 화단을 만들어 시민 휴식공간과 포토존을 제공함과 동시에 시장입구 요소요소에 초화류 화분 배치로 시장 얼굴을 환하게 만들어 2020년 전국전통시장 활성화 경진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하는데 기여했던 점도 떠오른다.
-더 열심히 활동을 하고 싶다고.
△포항시에는 여러 장애우들이 기거하는 사회복지시설이 많이 있는데 경제적 자립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사회복지시설 내 녹지대는 계절별로 수행하는 조경수 가꾸기에 손을 못 대고 있어 이러한 곳을 우선적으로 조경봉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다음으로 포항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공원과 산책로 그리고 마을에 인접한 어린이공원의 녹지환경조성을 위해 화단만들기와 조경수 가꾸기 봉사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포항 시민들께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가게 앞 통행로에 화분 배치 등의 봉사활동을 진행할 때 소상공인들께 불편을 끼쳐 드린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다만, 협조사항이 있을 때는 양보와 배려의 미덕을 조금씩만 발휘해줬으면 정말 감사하겠다. /전준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