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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보이는 식수원 가뭄피해 선제 대응

피현진기자
등록일 2022-06-13 20:34 게재일 2022-06-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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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운문댐 수계 일부 낙동강으로 잇단 조정  <br/>도내 9개 댐 저수율도 급감… 농작물 피해 우려

계속되는 가뭄으로 경북 지역 댐과 저수지의 저수율 저하로 용수 공급난이 계속 되고 있다.

특히 대구시의 상수원인지 운문댐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수계 전환 등을 통한 비상 용수대책을 마련하는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가뭄이 장기화할 경우 제한급수 등 심각한 식수난이 우려되고 있다.


가뭄으로 지난달 세 차례에 걸쳐 운문댐 수계 일부를 낙동강 수계로 전환하는 수계조정을 실시한 대구시는 오는 15일 1만3천t을 추가로 수계전환한다. 지난 5월 27일 가뭄 심각단계 발령과 동시에 가뭄 대응 급수대책 비상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현재 대구시 수돗물의 약 26%를 공급하고 있는 운문댐은 지난 10일 기준 강우량이 162.7㎜로 전년 도 같은 기간 336.1㎜ 대비 48% 수준에 그치고 있고 운문댐 저수율도 24.2%로 지난해 41.0% 보다 16.8%p 낮은 수준이다.


이에 지난 5월 중에 세 차례 수계조정을 실시해 기존 운문댐 용수 26만 톤 중 8만 톤을 낙동강 수계로 대체 공급하고 있는 상수도본부는 6월 들어서도 가뭄이 지속되고 있어 15일 오후 10시부터 16일 오후 4시까지 1만3천t에 대한 추가 수계조정을 시행키로 했다.


하지만 시는 가뭄 장기화에 대비해 추가 수계조정 등 비상 급수대책을 마련하고 있어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에는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13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역 저수율은 52.9%(13일 기준)로 지난해 76.5%(평년 68.9%)보다 23.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9개 댐의 저수율을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안동댐이 48.8%(지난해 75.5%), 임하댐 31.9%(42.2%), 영주댐 17.2%(39.2%), 영천댐 27.5%(46.9%), 운문댐 23.6%(40.2%), 군위댐 25.4%(43.8%), 부항댐 30.4%(34.8%), 경천댐 49.5%(80.2%), 성주댐 44.7%(57.5%)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비 적게는 4%에서 많게는 30% 이상 저수율이 낮다.


경북에서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내린 비는 146.5㎜로 지난해 344.4㎜(평년 413.1㎜)의 절반도 되지 않고 있다.


비가 오지 않다보니 포항 등 모내기를 미루거나 최악의 경우 포기하는 농가도 나타났다. 모내기를 했다고 하더라도 일부 지역의 경우 현재 논바닥이 마르는 현상도 보였으며, 다른 농작물도 시들음 현상 등 올해 농작물 생산량 저하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 시기 가뭄여파는 감자와 양파, 마늘 등 노지 밭작물 생육에 치명적이어서 해당 농작물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등의 영향으로 유류와 식량자원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해 올해 역대급 물가상승을 부추기는 가운데 가뭄으로 인한 작황부족은 이런 물가 상승을 부채질 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10일 기준 농산물가격지수(KAPI)에 따르면 이미 감자 가격이 두 배로 올라 도매가격이 ㎏당 1천544원으로 지난해 동월 평균 가격 대비 94.9% 폭등했다.


일반적으로 6월 중순 경북에서 감자를 수확하는데 가뭄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 출하 시기가 평년에 비해 1주일씩 늦춰졌고, 그 결과 공급이 부족해 가격은 현재도 오르고 있는 추세다.


한편, 기상청 중장기 전망에 따르면 6~7월 중 강수량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예년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최악의 가뭄이 7월 말 이전에는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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