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내국인 매달 770여 명 떠나<br/>추세대로라면 이달말 40만선 진입
“인구절벽의 쓰나미가 포항을 덮쳤다.”
경북 제1도시 포항시가 인구 50만 붕괴 위기에 놓였다. 최근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전국적으로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가운데 도시에 유입되는 인구보다 유출되는 인구가 많은 인구감소 현상이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포항지역 내국인 인구는 50만32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995년 영일군과 통합된 이후 역대 최저 수준으로 외국인 인구 5천892명을 합산하더라도 50만6천216명으로 최저치다.
포항시의 내국인 인구는 2022년에 접어들면서 지난 1월에는 50만3천404명, 2월 50만2천704명, 3월 50만1천691명, 4월 50만947명으로 매달 역대 최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매달 평균적으로 770여명의 내국인이 포항을 떠난 것이다. 만일 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6월 말쯤이면 포항의 내국인 인구는 사상 처음으로 50만명 선이 붕괴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포항시의 인구감소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1995년 영일군과 통합되면서 50만명을 넘어선 포항시 인구는 2015년 11월 52만160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매달 적게는 수십 명에서부터 많게는 수백 명까지 감소하는 등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지난 2019년 1월 50만9천964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51만명 선이 무너져 내렸다.
이후 2020년 말 50만2천916명, 2021년 말 50만3천852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시적으로 인구가 증가한 이유는 51만명 선이 깨질 위기에 처하자 포항시가 신규 전입자에게 주소이전 지원금 30만원을 지급하는 등 ‘포항사랑주소갖기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주소 이전 지원금 등 각종 혜택이 사라지자 인구는 또다시 하강곡선을 기록하고 있다.
포항지역의 인구 감소의 원인으로는 수년 전부터 출산율 저하, 철강경기 불황 등에 따른 타지역 전출이 꼽히고 있다. 포항지역 신생아 수는 2018년 3천214명에서 2019년 2천742명, 2020년 2천493명, 2021년 2천248명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 주민등록세대수 현황에 따르면 경제 활동의 주축인 2040세대의 인구 이탈현상도 심각하다. 지난 2012년 620명, 2013년 1천200명, 2016년 2천600명, 2020년 2천500명, 2021년 2천588명이 포항을 떠났다. 최근 5년 동안 매년 2천명 이상의 청년들이 포항을 떠난 셈이다. 결국 기업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 없고선 인구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포항시 관계자는 “전체인구가 감소하는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단기적 계획이 아닌 장기적 계획을 수립하며 인구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