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물 도둑질’ 골프장, 이번엔 ‘끼워넣기’ 의혹

황성호기자
등록일 2022-06-27 20:05 게재일 2022-06-28 4면
스크랩버튼
동일 시간대 같은 코스 운영<br/>전국 명문 골프장 이름 무색<br/>돈벌이 급급… 회원 피해 속출<br/>골프장측 “그런 일 없다” 해명
속보 = 최근 전국적인 가뭄으로 농심은 물 부족으로 앓고 있는데 보문단지 내 동궁원 뒤편 하천수를 몰래 훔쳐 그린과 페어웨이에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경주지역 명문 A 컨트리클럽<본보 6월13일, 20일보도>이 이번에는 상도의 논란에 휩싸였다.

골프장 측이 돈벌이에 눈멀어 오버소개(팀 끼워넣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주지역 A 컨트리클럽은 지난 3월 28일부터 카트 후방에 “티오프 시간표를 시행해 예약관련 의구심을 없애고 투명한 예약을 약속드리고 성숙한 예약문화를 정착하는데 힘쓰겠다. 아울러 회원님께서도 티오프 시간을 적극적으로 준수해 주시기 바라며 이 제도가 정착될 수 있도록 많은 협조 바란다”고 회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현재까지 운영해 오고 있다.


그러나 지난 25일 주말 A 컨트리클럽을 찾은 회원 B씨는 본인의 뒤 팀에 동일한 시간표가 붙은 골프장 카트가 버젓이 뒤따라 운행하는 것을 보고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이는 카트 후방에 티오프 시간표를 표시해 시행한 지 불과 두 달이 조금 지난 이 시점에 퍼블릭도 아닌 전국 명문 골프장이면서 2천800여 명의 회원제 골프장에서 끼워넣기 예약이 횡행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 들었기 때문이다. 이날 B씨와 함께 동일한 시간표를 확인한 회원 일행들은 “카트 후방에 시간표를 붙이고 획기적인 시도로 회원들에게 부킹 불편과 대기 시간을 투명하게 하겠다고 약속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같은 코스에 같은 시간표를 뒤에 부쳐 운영하는 행태는 2천800여명의 회원을 우롱하는 처사나 마찬가지”라고 분개했다.


또 같은날 경주지역 다른 골프장에서도 적정 인원보다 더 많은 인원을 끼워넣는 이른바 ‘오버부킹’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는 고객들의 민원 또한 빗발쳤다.


골프인 C씨는 “지난 주말 북경주지역에 있는 골프장을 예약하고 제시간에 맞춰 경기 진행을 기다렸지만 1시간 30분이 지연됐다. 이게 끼워넣기 아니면 뭡니까”라면서 “그린피도 오르고 음식 가격도 올랐는데 골프인들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고 돈벌이만 급급해도 되는 건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러한 사례는 이곳 뿐만 아니라 지역 내 상당수 골프장에서도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경주 등 국내 골프장 이용객이 늘면서 주말 예약건수가 폭증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로 인해 골프장은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는데도 불구 ‘끼워넣기’까지 일삼고 있다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날뿐만 아니라 이용고객을 우롱하는 처사라는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버부킹(끼워넣기)이 늘어나면서 티업시간이 보통 20~30분씩 지연되고, 홀마다 2~3팀이 몰리면서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는 상황이 초래된다.


이에 대해 A 컨트리클럽 관계자는 “같은 시간표가 있을 수가 없다. 확인 해보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최근 지역 골프장에서 편법 예약 등으로 각종 민원이 잇따르고 있지만 이를 관리감독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없다보니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들만 입고 있어 어떤식으로든 조치가 따라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