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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강력사건 ‘카더라식’ 추측글 난무

피현진기자
등록일 2022-07-10 20:22 게재일 2022-07-1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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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해자는 물론 피해자 가족 등<br/>  신상털기·루머 공유 ‘일파만파’<br/>  정신·경제적 2차 피해 등 ‘논란’<br/>“허위사실 유포는 범죄” 자제 당부
최근 안동에서 잇따라 발생한 끔찍한 강력 사건을 두고 SNS 등 인터넷 상에서 추측성 글이 난무하고, 해당 사건을 담은 CCTV동영상이 무작위로 퍼지고 있어 지역 사회에서는 자정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안동에서는 지난 4일 옥동의 한 거리에서 20대 A씨와 B씨 등이 몸싸움 끝에 A씨가 흉기를 휘둘러 B씨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직후 도주했던 A씨는 추격에 나선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하지만 해당 사건을 두고 SNS 등 인터넷상에서는 해당 사건 내용에 대해 사실 확인이 안된 내용 혹은 사실과 다른 추측성 글이 무차별적으로 공유됐다. 특히 가해자인 A씨의 신상정보도 광범위하게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내용은 가해자인 A씨가 도축업자라거나 숨진 B씨 등이 포항 지역 조직폭력배라는 내용으로, 이는 경찰이 밝힌 사실과는 다른 내용이다. 특히, A씨가 인근 식당 자제라는 잘못된 정보가 떠돌면서 해당식당과 상가에 손님의 발길이 끊겼고, 지인들로부터 확인 전화가 끊이지 않는 등 극심한 경제·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해당 업주는 지역 SNS에 직접 제보 글을 올리며 “아무 연관이 없는 우리 가족이 피해를 본다는 것이 억울하다. 허위 유포자를 찾아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이런 추측성 글과 소문은 다음날에도 이어졌다. 지난 5일 안동시청 주차타워에서 발생한 여공무원 살인 사건과 관련, SNS 등 인터넷상에 피해자와 가해자 및 그 가족들에 대한 신상정보가 공유됐다. 또한, 피해자와 가해자가 불륜이라는 소문과 가해자가 스토커였다는 소문, 직장 내 갑질이 원인라는 등 여러 추측성 글들이 난무하면서 고인의 명예는 물론 그 가족들까지 극심한 피해를 보고 있다. 해당 사건이 일어났던 장소나 목격자 등도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옥동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요즘 지인들로부터 큰 사건이 있었는데 그 동네 무섭지 않느냐는 등의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실제로 젊은 애들이 목소리만 크게 내도 놀라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안동시청 공무원들도 “원래 타워 주차장 2층에 자주 주차했었는데 이제는 다른층에 주차하는 편이다. 부득이 2층에 주차할 일이 있어도 의식적으로 사건 장소와 먼 곳에 주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식으로 이른바 ‘카더라식’의 내용이 광범위하게 공유되면서 허위사실 유포 등의 행위가 심각한 2차 피해는 물론 본인도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등 자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경북경찰은 최근 안동에서 발생한 강력 사건으로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짐에 따라 안동시를 ‘치안강화 특별지역’으로 설정, 경찰관 기동대 등 가용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집중적인 범죄예방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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