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LG의 선두권 싸움 돌풍의 핵<br/> 부상 딛고 7월 타율 3할 8푼 ‘반등’<br/> 후반 타격·출루왕 경쟁 다크호스<br/>“팀 좋은 흐름…더 높은 순위 꿈꿔”
올해 프로야구는 상위권 경쟁으로 뜨겁다. 전문가들 사이에 우승후보로 꼽히는 LG 트윈스는 3위에 올라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그런 LG 트윈스 타선에 깜짝 등장한 문성주(25) 선수가 주목받고 있다.
지금도 LG 트윈스 코치진들에게 회자되는 말이 있다. “KBO리그 퓨처스 리그(2군) 연습장 문을 가장 일찍 열고, 마직막으로 닫고 가는 선수가 문성주다”라는 사실이다.
1997년생인 문성주 선수는 포항제철중학교, 경북고등학교 출신으로 하위라운드 신화를 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성주 선수는 2018년 2차 드래프트 10라운드 전체 97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LG에서 가장 마지막에 뽑힌 선수였다. 그런 그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9월 1군에 콜업돼 가을 야구도 경험했다.
올 시즌 4월 초에 1군의 부름을 받은 문성주는 4월에 4할3푼3리의 높은 타율을 기록하며 팀에 큰 보탬이 됐다. 그러다 5월 초 부상으로 4주간 재활을 거친 뒤 6월 초 1군에 복귀했다. 부상 여파로 6월에는 다소 부진했다가 7월 들어 다시 3할 8푼의 높은 타율을 보이며 반등에 성공했다. 아직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해 타격 성적표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지만 후반기 꾸준히 타석에 선다면 타격왕, 출루왕도 먼 얘기가 아니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마치고 후반기 준비에 여념이 없는 문성주 선수를 전화 통화로 만났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의 권유로 초등학교 야구부에 들어간 것이 야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였다. 울산에서 나고 자랐지만 좀 더 많은 경험을 쌓기 위해 포항제철중학교, 경북고등학교에 진학했다.
문 선수는 “부모님의 반대도 있었지만 포스코 지원이 탄탄했던 제철중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다”며 “고등학교도 부산공고에 먼저 진학했지만 잘하는 팀에서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2학년 때 경북고로 전학 갔다”고 말했다.
포항제철중 당시 문 선수를 지도했던 이상대 제철중 야구부 감독은 문 선수를 성실하고 교우관계가 좋았던 선수로 회고했다. 이 감독은 “학교생활과 훈련 모두 잘했고 교우관계도 원만했다”며 “신체적 조건으로 하위라운드로 뽑혔지만, 재능과 노력으로 결국 빛을 발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학창시절 스승, 팀 내 동료 모두 성실하다는 평가에 문 선수는 “좀 더 열심히 하고 진지하게 훈련에 임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고교 졸업 당시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던 그는 야구를 그만두고자 하는 생각도 했지만 2년만 더 해보자는 아버지의 제안에 강릉영동대로 진학했다. 그리고 2년 뒤 2018년 드래프트에서 LG의 선택을 받아 프로선수가 됐다.
올 시즌 높은 타격감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에 대해 그는 “지난해 후반기 1군 경기와 가을야구 경험을 해본 것이 올해 풀 시즌을 소화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이상대 감독도 “최근 모습을 보니 좀 더 정교해지고 파워가 강해진 것 같다”며 “학창시절에도 컨택 능력과 선구안이 좋은 선수였다”고 말했다.
문 선수는 본인의 부족한 점은 체력을 관리하는 노하우의 부족을 꼽았다. 처음 풀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보니 부상 복귀 시점에 체력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그래서 팀 선배와 코치진에 조언을 구하며 체력 관리방법과 페이스가 떨어지는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올 시즌 3위에 올라 있는 팀이 더 높은 곳에 오르도록 하는 것이 본인의 역할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팀이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더 높은 순위를 꿈꾸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문성주 선수는 “전반기에 다소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고 실수도 잦았다”며 “이를 줄이기 위해 휴식 기간 후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팀 우승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김주형기자 mirae570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