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자제… 진술서 등 준비 철저
이 대표는 의혹과 관련, 공개 일정을 자제하고 검찰 출석에 대비한 대응 전략 마련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과도 의견을 주고받으며 서면 진술서를 충실하게 작성하는 데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이 대표에게 업무상 배임 및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27일과 30일 이틀간 소환조사를 통보했다. 검찰이 이 대표에게 소환을 통보한 것은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이어 두 번째다. 다만, 지난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했을 당시 지도부 등 소속 의원 40여 명이 동행한 것과 다르게 이번엔 홀로 출석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방문한 뒤 검찰의 소환 통보에 응하겠다고 밝히면서 “당 의원 여러분은 애정과 관심도 많겠지만 그 시간에 당무와 국정에 충실하길 바란다. 제가 변호사 한 분을 대동해 가서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내에서도 이 대표가 이번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나면 검찰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도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제1야당 대표를 겨냥한 검찰의 소환 조사를 정치 보복, 야당 정치 탄압 등으로 비판하면서도 이 대표가 두 차례나 성실히 소환에 응한 만큼 이제는 검찰을 향해 반격할 명분이 생긴 것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이번 조사 이후 ‘장외투쟁’ 등으로 정부와 검찰 등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중 ‘막말 논란’ 등이 일었을 때 ‘외교 참사 책임론’을 주장하며 장외투쟁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또한 민주당 지도부는 민생 행보에 박차를 가하며 사법 리스크를 상쇄할 계획이다. 당 지도부는 설 연휴 직후인 26일부터 1박 2일로 전북의 민생 현장을 찾기로 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