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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옆 아파트공사, 안전장치 안하나?

이부용기자
등록일 2023-03-15 18:51 게재일 2023-03-1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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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학산 한신더휴 엘리트파크<br/>야산 벌목 후 안전 펜스도 않아<br/>가파른 경사에 산사태 우려<br/>학생들 안전 대책마련 시급 <br/>포항시 “업체측에 조치 취했다”<br/>뒤늦은 현장방문 무책임 논란
‘학세권 아파트’를 내세운 신축 아파트가 정작 학생들의 안전 관리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해당 지역이 포항 3대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한 곳에 해당하는 포항 학산근린공원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 공동주택 신축공사로, 학산도시개발과 공동사업자인 포항시의 무책임한 태도도 함께 도마 위에 올랐다.


15일 오전 포항시 북구 학산동 산 53-15번지 일원에 위치한 ‘학산 한신더휴 엘리트파크’ 공사 현장.


공사를 위해 야산의 나무를 벌목해 드러난 토사가 아무런 조치 없이 훤히 드러나 있었다. 가파른 경사와 좁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학교 담장이 위태롭게 자리하고 있었다.


안전 펜스를 설치하지 않아 자연 재해가 발생할 경우 학교가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곳은 지난 2013년 8월 산림보호법 제45조의 8에 따른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됐다. 태풍이나 집중 호우 등으로 산사태 발생 우려가 있을 때 이 지역 주변을 통행하는 사람이나 차량은 유의해야 한다. 2∼4월 해빙기는 지표면이 녹아 지반 약화로 일어날 수 있는 낙석, 지반 붕괴, 땅밀림과 이로 인한 배수 시설 막힘 등 산사태 위험 요소가 있다.


공사현장과 인접한 고등학교 재학생 학부모 A씨(49·여)씨는 “지난해 ‘힌남노’와 같은 태풍이 오거나 장마철이 되면 토사물이 쏟아져 내려 학교를 덮칠 것 같다”고 걱정했다.


한신공영은 이 단지에 전용 74·80·84·107·114㎡ 총 1천455세대 대단지를 조성한다. 전체 공원면적 약 35만㎡ 중 주거시설은 약 7만㎡이고 나머지는 녹지와 13개 테마의 휴식공간, 놀이공간, 체육시설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2023년 학산천개발이 완료되면 단지 전체를 공원을 포진한 분지형태의 단지가 될 전망이다.


해당 부지는 포항중학교와 포항여자중학교, 포항여자고등학교 등이 인접해 있어 아파트 공사와 관련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안전 표지판을 세우거나 안전 펜스를 설치하는 등의 구체적인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포항여자고등학교 관계자는 “공사로 인한 불편 사항 등은 아파트 업체 관계자와 긴밀하게 협의했다”며 “학생들에게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오늘 현장을 방문해 확인했다”며 “업체에 조치를 취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한신더휴 공사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철판(EGI) 펜스를 설치하는 등 다음주 내로 해결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산림청은 오는 24일까지 ‘해빙기 산사태 취약지역 현장점검반’을 운영한다. 현장점검반은 경상권 등 4개 권역별로 구성돼 지방자치단체와 산림청 소속기관이 실시하는 자체 안전점검(2월 15일~4월 2일) 현장에 함께 투입된다. 주요 점검내용은 △해빙기 산사태 취약지역 안전점검의 적정성 △주민연락체계 정비 여부 △산사태 재난현장 조치 행동지침 현행화 여부 △산사태 취약지역 주변 거주민 대상 홍보·교육 실시 여부 등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선 2만7천400여개 소가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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