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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정비협력업체→3개 자회사로 재편

이부용 기자
등록일 2023-03-20 20:46 게재일 2023-03-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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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설비 경쟁력·안전 강화”<br/>해당사 경영진 우려·직원들 환영

포스코가 철강 경쟁력의 토대인 설비 강건화를 위해 정비전문 자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제철소내 정비협력업체들을 자회사로 재편, 대형화 한다는 것이다. 과거의 포철산기 복귀 형식이다. 종합정비업체였던 포철산기는 그동안 크고 작은 협력업체로 분화됐었다.

현재는 포스코가 제철소 설비에 대한 정비계획을 수립하면 관련 업무에 대해 계약을 맺은 협력사들이 정비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20일 최근 철강산업이 스마트팩토리 구축, 저탄소 제철공정 도입 등 급격한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철강 제조의 근간이 되는 설비 경쟁력 강화 및 전문성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해 자회사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글로벌 주요 철강사들도 설비장애 없이 안정적으로 조업하기 위해 정비자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설비 엔지니어링 기술력, 설비관리 역량 강화 등 정비 전문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스코는 이와 관련, 이해당사자인 통폐합 대상 업체 관계자들과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포스코가 제시한 정비자회사 출범은 6월경이다. 포항과 광양 지역에 제철 공정단위별로 복수의 기계·전기 분야 정비자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라는 것.

포스코 로드맵에 따르면 기존 협력사 중에 희망하는 경우 포스코 정비자회사 설립에 참여할 수도 있다.

또 자회사 직원은 공개채용 절차를 통해 모집하고 현재 해당 정비작업을 수행하고 있는 협력사 직원의 경우 포스코 정비자회사 직원으로 우선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정비자회사에는 안전보건 전담조직을 갖춰 보다 안전한 근무환경을 조성하며 안전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확대된다.

그러나 포스코의 정비자회사 설립이 발표되자 해당업체들은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업체 대표는 “포항제철소만 놓고 보면 지금 가동중인 12개 회사를 기계 설비정비 2개, 전기 1개 등 3개 자회사로 재편한다는 것인데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도 알지 못하고 있다”며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다.

또 다른 한 업체 대표이사는 “그동안 포스코와 동거동락해 왔는데 대형화되면 기존 경영진은 퇴진할 수 밖에 없딘”며 안타까워 했다.

반면, 통폐합이 거론되는 회사의 직원들은 환영하고 나섰다. 그동안 한 현장에서 같은 일을 하면서도 협력업체 직원이라는 설움이 있었는데 앞으로 적어도 그런 상황 등은 사라질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임금 및 복지 등의 대우도 자회사 직원이 되면 현재보다는 다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 관계자는 “문제점을 조율해가면서 서로가 이해할 수 있는 부분까지 간격을 좁힌다는 것이 내부 방침”이라면서 “이런 개편은 최근 법원의 근로자지위 확인 소송에서 회사 측이 패소한 부분과도 연관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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