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기념행사에 공식 초청<br/>신변 치료 李시장 긍정적 검토<br/> 20개월만의 회동 초미의 관심<br/>산적한 현안 풀리는 계기 기대
이강덕 포항시장과 최정우 포스코회장이 20개월 만에 공식 회동이 추진되고 있다. 포스코는 다음달 3일 오전 10시 30분 포항 포스코 본사에서 열리는 포항제철소 1기 종합준공(1973년7월 3일) 50주년 기념행사에 이철우 경북지사와, 이강덕 포항시장, 백인규 포항시의장을 공식 초청했다.
이 지사와 백 의장은 참석을 약속했으며 현재 서울에서 신변 치료중인 이강덕 시장은 의료진과 협의를 거쳐 결정키로 했다. 일부 시민단체에서 참석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시 내부적으로는 일단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과 최회장의 공식 회동은 지난 2021년 11월 18일 포항시와 포스코의 협력을 통해 포항 환호공원 내에 설치된 ‘스페이스 워크’ 제막식을 끝으로 그동안 성사되지 않았다. 이번에 공식 만남이 이뤄지면 약 1년 8개월여 만에 대면하는 것이어서 지역경제계와 관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포항시와 포스코는 지역투자와 포스코홀딩스 본사 및 미래기술원을 서울에 두는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대화가 단절됐었다. 이 사안은 포스코가 포항시와 시민들의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 해결되는 듯 했으나 시민단체들이 완전한 본사 기능과 인적 이동까지 요구하면서 아직 어수선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포항지역 시민단체들은 최근까지 포스코 최정우 회장 퇴진요구 집회를 해 왔다. 양측의 갈등이 지속되자 지역사회에선 포항시와 포스코의 극단적 대립을 풀기 위해선 포항시장과 포스코회장이 만나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끝내 성사되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에 두 사람의 회동으로 지역이 화해 모드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포항철강공단의 한 업체 대표는 “솔직히 포항을 대표하는 포항시와 포스코가 대립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 자체가 매우 불편했다”면서 “포항과 포스코는 갈라설 수도 없고 갈라서서도 안되는 만큼 양 수장이 이번 만남을 기회로 현명하게 사태를 수습하고 미래로 나아가 주길 희망한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경북도도 두 사람의 회동을 반기고 있다. 경북도는 그동안 경북 제1의 도시 포항발전을 위해서는 포스코와 포항시가 서로 협력관계로 발전해야 한다며 갈등이 원만하게 마무리되길 내심 기대해 왔었다. 이철우 지사는 당초 이날 다른 일정이 잡혀 있었으나 포스코의 초청을 받은 후 변경해 참석을 승낙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제철소에는 고로, 제강공장, 열연공장, 후판공장 등 여러 공장 설비들은 한날한시에 준공되는 것이 아니라 총 103만t을 생산할 수 있게 1기 설비 건설 계획을 세웠고, 이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설비들이 모두 준공 완료된 날이 1973년 7월 3일이다. 고로는 이전에 만들어져 1973년 6월 9일 첫 쇳물 출선에 성공했다.
최정우 포스코회장은 이날 지난 50년을 돌아보고 미래 50년을 향한 포스코의 미래전략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창훈·이부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