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후 사람들 다 죽일 것” 게시<br/>경찰 특공대·대구공항 합동수색<br/>만일의 사태 대비 병력 집중 배치<br/>IP 추적 18시간 만에 포항서 잡아
지난 5일 대구 야구장 흉기난동 인터넷 예고글에 이어 대구공항 폭탄 테러를 예고하는 글이 게시돼 경찰이 게시자를 추적 중이다.
7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16분쯤 국내 최대 규모 커뮤니티 포털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에 ‘대구공항 폭탄테러 할 예정, 폭탄 설치 다 해 놨고 8월 9일 오후에 차로 밀고 들어가서 흉기로 사람들 다 찔러 죽일거임’이란 글이 게시됐다.
경찰은 대구 동부경찰서장의 현장 지휘 아래 경찰 특공대 EOD(폭발물 처리팀), 대구공항 EOD 합동 수색을 실시했다.
수색 결과 폭탄 테러 의문점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게시자 신병 확보를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번 폭탄테러 예고 글은 대구공항뿐만 아니라 인천공항과 김해공항, 부산공항, 제주공항 등에도 게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찰은 폭탄 테러가 예고된 9일, 대구공항에 경력을 집중 배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김수영 대구경찰청장은 이날 대구공항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는 등 범죄 분위기 사전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김수영 청장은 “흉기난동과 살인예고 등 시민 안전 직결 범죄에 대한 특별치안활동이 선포된 만큼 흉기소지 의심자 및 이상행동자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무책임하고 무분별한 사이버상의 흉악범죄 예고와 근거 없는 가짜뉴스에 대해서도 대구경찰은 특단의 대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북지방경찰청은 7일 경북의 특정 지역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겠다’는 예고 글을 올린 A씨(27)를 협박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2시22분쯤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오늘 20시 00숙소 칼부림합니다”라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IP 추적 등을 통해 신고접수 18시간 만에 피의자를 A씨를 포항 소재 거주지 근처에서 붙잡아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은 A씨 검거를 위해 18시간 동안 경력 230여명을 투입하는 등 치안력이 소모된 점을 들어‘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적용도 검토 중이다.
/심상선·피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