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하 대표, 사업장 건물 제공<br/>“지역에 도움될 일 동참해야죠”
태풍 ‘카눈’의 경북 동해안 상륙을 앞둔 9일 지역의 한 사업가가 민간시설을 주민대피 공간으로 제공해 미담이 되고 있다.
9일 포항시에 따르면 티파니웨딩(구 청솔밭웨딩) 대표 이경하 씨는 사업장 건물을 긴급상황 주민들이 머무를 수 있는 ‘주민대피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자발적으로 제공했다.
연 면적 3천여㎡ 5층 규모로 700명이 머무를 수 있는 티파니웨딩 건물은 긴급상황 시에 인근 재해 취약 인구 50%의 수용이 가능하다.
현재 포항시에는 재난 발생 시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임시주거시설 141개소(2만6천여명 수용)를 운영 중이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재난 양상이 급변함에 따라 ‘주민대피소’ 확대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경하 티파니웨딩 대표는 “부친 이지곤 회장은 수십 년간 다문화 합동결혼식 지원과 장학금 기탁 등 지역 봉사를 당연히 여기셨다”면서 “저도 지역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흔쾌히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는 향후 관내 주민대피소를 지속적으로 늘릴 방침이며 긴급대피 기간 급식과 생활필수품 제공, 긴급상황 종료 후 이재민 지정대피소 이동 등까지 세부적인 구호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이시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