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장면 하옥 강수량 394.0㎜ 등<br/>많은 비에도 큰 피해 발생 없어<br/>형산강 형산교 한때 홍수주의보<br/>죽도시장 등 도심 일부구간 침수
한반도를 관통한 초강력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10일 포항시에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내렸지만 다행히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10일 포항시 따르면 9일부터 10일 오후 2시까지 지역 강수량은 죽장면 하옥394.0㎜, 대송면 246.5㎜, 오천읍 갈평 244.5㎜, 시내 158.0㎜를 기록했다.
이날 집중호우가 쏟아지자 시는 관내 형산강을 비롯해 칠성천, 냉천 등의 범람을 우려해 수위를 예의 주시했다.
시는 이날 오전 7시8분쯤 ‘남구 대송면 칠성천과 장동천이 범람할 우려가 있다’며 제내리 등 인근 주민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이후 차츰 비가 잦아들면서 하천 수위가 내려가 다행히 범람의 고비를 넘겼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10일 낮 12시를 기해 포항시 형산강 형산교에 홍수주의보를 내렸다. 형산교의 당시 수위는 수위표 기준 2.27m를 기록했으나 더 이상의 피해는 없었다.
지난해 공장이 침수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은 포스코 포항제철소나 현대제철 포항공장 등 포항철강산업단지 기업체에도 현재까지 별다른 피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포항시 북구 흥해읍 대련리 도로 일부가 오전 한때 침수됐고 영일만대로 비탈면이 일부 무너졌다. 죽도시장 일부 구간과 죽도파출도 앞 도로도 한때 물이 고여 시가 펌프를 이용해 배수작업을 벌였다.
이날 포항에서는 도로 침수 27건, 도로 파손 1건(칠포삼거리), 사면 유실 1건, 낙석 1건(오천읍 항사리), 토사 유출 4건, 위험 우려 가로수 22건, 낙하물 우려 14건이 발생했다. 시는 지하차도 7곳과 하부도로 2곳, 둔치변 도로 4곳, 도로 7곳을 통제했었다. 또 시는 이날 오전 남구 대송면 칠성천과 장동천 범람을 우려해 제내리 등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리는 등 1천102가구 1천421명이 마을회관이나 친척집 등에 대피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신속한 태풍 피해 조사를 벌여 시민 피해를 최소화 할 것”이라며 “한편 현재 북상 중인 7호 태풍 ‘란’에 대해서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는 7일부터 10일까지 공무원 및 경찰, 해경, 소방, 해병1사단 등 연인원 7천836명과 장비 196대를 투입하고 상습피해지역인 두호종합시장, 죽도시장 등에 대형양수기 8대를 가동했다. /박진홍·이시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