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교육청, 사건경위 조사
안동의 한 초등학교 교사 A씨는 지난 7일 자신의 반 학생 B군으로부터 손과 발로 여러 차례 맞거나 할퀴고 꼬집히는 폭행을 당했다. 이같은 폭행은 학급 친구들이 장난치는 상황에 B군이 폭력적으로 개입한 것을 자신이 말리는 과정에서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B군의 공격적인 행동은 20~30분간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으로 A씨는 현장에서 경련을 일으키며 실신했고, 양호교사 등의 도움으로 안정을 찾은 뒤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당시의 충격으로 현재도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A씨에 따르면 B군은 평소에도 가위나 연필로 담임교사와 같은 반 학생들을 위협했다. 이로 인해 A씨는 지난 6개월 동안 여러 차례 병원에서 검사와 치료를 받았고, 스트레스성 위염과 신경쇠약을 겪었다. 특히 학교 관리자들에게 교실 내 어려운 환경을 보고하고 조치와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저는 선생님이니까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를 잘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지금껏 참아왔다”며 “학생이 언제 어떻게 돌발행동을 할 줄 몰라서 학교측에 저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달라고 호소했지만 학교측에서는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경북도교육청과 안동교육지원청은 해당 학교에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등 뒤늦은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해당 학교측은 “담임 선생님이 교권보호위 개최를 요청한 적이 없다”고 말해 A씨와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측도 최근에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것 같다”며 “해당 사안이 제대로 보고가 되지 않아 지원에 미흡했던 부분들이 있었다. 교원치유지원센터와 연계해 A씨에 대한 심리 상담과 치료를 지원하고 공무상 병가도 인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