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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늪… 뜨거운 감자 ‘포항경주공항’

구경모기자
등록일 2023-09-25 20:04 게재일 2023-09-26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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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621억8천만원 손실<br/>활주로 활용 국내 14곳 중 11위<br/>작년에만 보조금 16억 5천만원<br/>통합신공항 발표 이후 무용론도<br/>市 “산업 활성화 등 연관 고심 중”
포항경주공항/ 포항경주공항 제공
포항경주공항/ 포항경주공항 제공

적자 늪에 빠진 포항경주공항이 갈수록 손실이 커지면서 막대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경북도와 포항시, 경주시는 경북 유일의 민항기 운용 공항을 쉽사리 포기할 수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포항경주공항은 2022년6월 기준 최근 5년간 모두 621억8천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활주로 활용율도 지난해 8월 기준 1.2%에 불과해 국내 14개 공항중 11위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포항경주공항 이용객수는 운항 편수 확대 방침에 따라 전년도 15만3천100여명에서 24만9천400여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수익성은 개선되지 않는 구조적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탑승률의 경우 올해 상반기 김포노선은 지난해 2022년 35.2%보다 12%상승한 47.2%를 기록했다.

탑승률 상승은 지난해 1일 2왕복에서 1왕복으로 항공 편수가 줄었기 때문으로, 공항 운영의 효율성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노선도 상황은 비슷해 올해 74.6%을 기록했으나, 진에어 취항 국내 타공항들의 제주노선 평균 93.1%에 한참 밑도는 실적이었다.

포항경주공항 운영이 어렵게 되자 지자체들은 항공사에게 ‘물먹는 하마식’보조금을 계속 증액 지급하는 고육책을 사용하고 있다.


포항시와 경북도, 경주시 등은 항공사 진에어에게 ‘운항장려금’으로 2020년 2천700만원, 2021년 10억원, 2022년에는 무려 16억5천만원을 지급했다.


올해는 7월 기준 11억7천만원이 지급 돼 올 연말까지 20억원 지급이 예상된다.


여기에다 최근 포항과 1시간 거리인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건설 계획이 발표되자‘막대한 적자의 포항경주공항 무용론’이 지역 일각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포항상의 한 회원은 “포항경주공항은 경북의 유일한 민항기 공항이란 상징성은 있으나 실효성은 기대에 못미친다”면서 “지자체들이 눈덩이 처럼 늘어나는 ‘운항 장려금’ 보조금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포항경주공항/ 포항경주공항 제공
포항경주공항/ 포항경주공항 제공

항공 운항사도 “비행기를 띄울 때마다 손해가 누적되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도시의 위상과 기업유치, 산업 활성화 등을 생각해 볼 때 쉽게 공항을 포기할 수는 없다”면서 “개선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 등과 항공사 진에어는 지난 5월부터 올해 지급 보조금액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4개월이 지나도록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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