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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느린 포항시청 승강기 “속 터집니다”

이시라기자
등록일 2023-10-19 19:53 게재일 2023-10-2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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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200명 공무원·민원인 이용<br/>엘리베이트 4대 거북이 운행<br/>문 열리고 닫히는 데도 한참<br/>1대 16층까지 7분 걸리는 등<br/>승객 많을 땐 15분까지 ‘불편’<br/>시 “노후화로 교체·추가 검토”
포항시청 행정동의 승강기 운행 속도가 너무 느려 근무 공무원들과 민원인들이 많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시라기자

“수도권 고층건물 승강기는 KTX 속도라는데, 포항시청 승강기는 수십년 전 완행열차 수준입니다”

“특히 출근 시간대 승강기를 기다리다 속이 터져 숨이 넘어 갈 지경입니다”


포항시 남구 대잠동에 위치한 16층 규모 포항시청 행정동에 설치된 일반 승강기 4대 이용에 대한 시청사 근무 공무원 1천200여명과 많은 민원인들의 불편이 매우 극심하다.


17인승 홀짝층으로 각각 2대씩 운행되는 시청사 승강기 4대를, 기자가 10여차례 시승해 본 결과, 지하 1층에서 맨 윗층 16층까지 도착하는 시간은 평균 1분이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보통의 경우 처럼 승강기에 4∼5명이 타고 중간층에서 서너번 정지하면 지하1층∼지상 16층까지 무려 3분10초 가량 소요됐다.

운행 속도가 매우 느린데다 승강기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속도까지 너무 느려 운행 시간이 3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더 큰 문제는 출퇴근 때나 점심시간 때 자주 발생한다. 승강기 한대가 16층으로 올라 갔다가 내려 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무려 7분 가량.


여기에 이용자가 승강기를 타고 오르 내리는 시간까지 더하면 홀짝층 각각 승강기 2대가 운행되더라도 10분 가량이 소요 된다.


만약 잦은 승강기 탑승 인원 초과현상에 걸리면 이용자는 다음 승강기를 기다려야 하는데, 그럴 경우 무려 15분 이상도 기다리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


포항시 A공무원은 “출근시간 지각 직전 승강기 앞에 서 있을 때는 정말 피가 마른다”면서 “승강기 대신 10층까지 뛰어 올라갈 때가 많지만 결국 옷이 땀에 젖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청 공무원 내부에서는 ‘최신형 고속 승강기 교체’와 함께 ‘건물 외벽에 추가 승강기 시설 신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 2006년 청사 입주 당시 보다 현재 근무 공무원 수가 400여명 증가했고 민원 수요가 점점 늘어난 점도 승강기 이용 불편의 원인이 되고 있다.

B간부 공무원은 “승강기 문제로 업무에 차질을 빚는 경우가 많다”면서 “경북도청의 지하 1층∼지상 7층 운행 승강기는 포항시와 비교하면 초고속”이라며 지적했다.


이에 포항시 관계자는 “시청사 승강기가 장애인용이어서 원래 속도가 느린데다 노후화 되면서 민원이 생기는 것 같다”면서 “현재 예산은 미확보 상태지만 최근 경기도 용인시청의 ‘기존 청사에다 승강기 2대 추가 시설물 신축 사례’ 등을 내부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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