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경북 등 도 단위 지역 산재병원 설립 시급

피현진기자
등록일 2023-10-22 20:00 게재일 2023-10-23 4면
스크랩버튼
지역 피해 근로자 이용 불편<br/>의사 구인난 등 質 저하 우려
근로복지공단이 운영하고 있는 산재병원이 의료서비스 불균형에 처한 지방 의료 인프라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지만, 지방 산재병원이 의사 구인난과 기간제 의사 과다, 잦은 이직, 5개 광역자치단체에 산재병원 부재 등에 시달리며 질적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형동 의원(안동·예천)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근로복지공단은 재해노동자의 재활 및 사회복귀 촉진을 위해 병원 10개와 의원 3개(도심권 외래재활센터) 등 총 13개의 병·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17개 시·도 중 경북, 충북, 충남, 전북, 제주 지역에는 공단 병·의원이 없어, 이곳에 거주하는 산업재해 피해 근로자들은 산재 병·의원 접근성이 저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 소속 13개 병·의원의 외래 환자 구성을 살펴보면, 일반환자 비중이 47.9%(57만명)으로, 산업재해 환자(52.1%, 62만)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 단위에 소재한 5개 공단 병원(총 환자 50만4천697명) 중 일반환자(31만2천605명)가 63.7%를 차지했다. 사실상 공단 병·의원이 지방의 열악한 의료 인프라 강화와 의료서비스 불균형을 해소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현재 운영되고 있는 공단 병원이 의사 구인난·기간제 의사 과다·잦은 이직으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의사 처우 개선과 정규직 의사 확충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공단 병원의 의사 충원율(22년 말 기준)은 88%로, 정원을 모두 채운 병원은 안산·창원·경기 등 3개에 불과했다. 정선병원의 경우 의사 충원율이 66.6%에 그치는 등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근로복지공단 10개 병원(23년 8월 말 기준)의 평균 기간제 의사 비율(현원 기준)은 26.3%이고, 지방에 소재한 동해·정선 병원의 경우 의사의 절반이 기간제 의사로 채워졌다. 의사의 평균 근속(22년 말 기준)은 3년 8개월이었으며, 평균 이직률은 18.5%였다.


김형동 의원은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경북 등 도 단위 지역의 산재병원을 조속히 설립함으로써, 도 단위 지역 산재환자들의 재활 및 치료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