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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립포은오천도서관에 가 보셨나요

박귀상 시민기자
등록일 2023-12-07 18:11 게재일 2023-12-0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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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립포은오천도서관 입구.
도서관의 넓은 창으로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여 보던 책을 주섬주섬 챙겨 나서다 나도 모르게 가슴 뭉클함을 느낀다.

도서관 책장 사이로 한 엄마가 책상 양쪽에 두 아이를 앉혀놓고 공부하는 모습이 언뜻 보인 것이다. 그 장면이 얼마나 좋은지 한참을 서서 그렇게 바라보다 방해될까 조용히 도서관을 나섰다.


포항시립포은오천도서관 인근 오천에는 젊은 부부가 많이 살고 있어 어린이가 많다.


포항시는 그런 지역 특성을 고려하여 오천 지역에 기존에 있던 도서관을 뼈대만 남긴 채 단장하고 그 옆에 신축한 신관과 두 건물을 연결하여 어린이 특화 도서관으로 지난 10월에 재개관했다. 기말시험을 앞둔 만학도로서 가까이 대잠도서관을 두고도 멀리 포은오천도서관을 찾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넓고 편안한 그 분위기가 너무 좋기 때문이었다. 1층은 유아와 어린이를 위한 전용 공간으로 6세에서 초등 2학년까지 사용 가능한데 어린이 클라이밍이 앙증맞고 예쁘게 자리하고 있다. 1층과 2층을 잇는 계단 형 독서공간인 해오름마루는 종일 있어도 지루하지 않을 것 같은 아늑함과 편안함을 준다. 층층이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 또한 다양한 모습으로 넓게 구비되어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로 가치관과 정체성이 형성됨에 사회적 환경은 절대적이다. 좋은 문화를 접하게 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


포은오천도서관은 어린이 특화 도서관답게 이들을 위한 다양하고 질 좋은 문화프로그램을 짜임새 있게 빈틈없이 진행하고 있다.


엄마들이 조금만 관심을 갖고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살핀다면 포은오천도서관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좋은 문화프로그램을 자녀들이 양껏 누리게 해 줄 수 있다.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이 대한제국을 두려워했던 것은 다른 지배국에 비해 뿌리 깊은 우리의 정신문화였다. 그 힘이 많은 국민을 독립투사로 만들었다. 서슬 퍼런 일제시기 소중하고 소중한 훈민정음 해례본을 목숨 걸고 지켜낸 간송 전형필 선생도 결국 그런 정신문화가 바탕 된 것이다.


포은오천도서관 1층과 2층에 전시 되어 있는 포항이 낳은 동화작가 손춘익 선생과 포은 정몽주 선생을 알아가는 것도 아이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것이다.


지난달 18일에는 지역 문화 예술 발전에 기여한 고(故) 한흑구 선생을 기리기 위해 ‘한흑구의 밤’ 음악과 낭독이 함께하는 인문학 콘서트도 진행되었다. 도서관을 나서다 가슴 뭉클하게 했던 아이들에게 다가가 너희들은 좋은 사람이 될 거라고 속삭여 주고 싶었지만 방해하고 싶지 않아 조용히 도서관을 나왔다.


한 나라의 미래는 아이들에게 달려있다. 한번가 보면 자꾸 가고 싶어지는 포항시립포은오천도서관이 지역사회에서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사회적, 정서적 발달과 지식적인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그 역할을 톡톡히 해주길 기대해 본다.


/박귀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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