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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산업에 5년간 38조원 정책금융

피현진 기자
등록일 2023-12-13 20:05 게재일 2023-12-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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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업에 대출·보증·보험 확대<br/>포항 배터리 재활용 새도약 기회

정부가 앞으로 5년간 이차전지 산업 전분야에 38조원 이상의 정책금융을 지원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이차전지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포항을 비롯한 대구경북 이차전지산업은 새로운 동력을 얻게됐다.

특히 핵심 광물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사용 후 배터리’의 재제조·재사용·재활용 시장을 조성하는 등 관련 생태계도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지난 2019년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를 통해 전국 자치단체 최초로 사용후 배터리 관련 사업을 시작한 포항은 도약 기회를 맞게됐다.

포항시는 이미 2021년에는 순수 지방비로만 ‘이차전지 종합관리센터’를 준공해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산업을 발빠르게 선도해온 만큼 이번 정부 정책으로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의 선두주자가 될 기회는 물론 소재 생산부터 제품생산, 재활용 등 이차전지 전주기생태계를 확실히 구축할 기회를 맞았다.

정부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이차전지 전주기 산업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내년부터 2028년까지 이차전지 산업 전 분야에 38조원 이상의 정책금융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차전지 공급망 안정을 위해 관련 기업에 대출·보증·보험을 확대하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한 북미 시설투자에도 금리·보험료 인하 등을 지원한다.

올해 말까지 총 1조원 규모의 첨단전략산업 펀드 조성도 추진한다.차세대 이차전지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포함해 내년 이차전지 관련 연구개발(R&D)에 총 736억원이 투입된다.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사용 후 배터리를 ‘폐기물’이 아닌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으로 육성하는 산업 생태계 활성화 전략도 본격 추진된다.

사용 후 배터리 중 일부는 성능을 복원해 전기차용(재제조)으로 활용하고 그 외에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나머지 용도(재사용)로 활용하는 방식이다.재제조나 재사용이 어려운 배터리는 리튬·니켈 등 유가금속만 회수하는 방식으로 재활용한다.

모든 사용 후 배터리가 재활용될 경우 연간 전기차 17만대 분량의 핵심 광물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추산했다.이는 현대·기아차의 연간 전기차 생산 규모(30만대)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사용 후 배터리를 활용한 전기차가 보급되면 전기차 가격도 이전보다 더 내려갈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최종 가격은 제조사가 정하는 것이지만 재제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 가격은 새 제품과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용 후 배터리의 안전성은 배터리 탈거 전 성능평가-유통 전 안전검사-사후 검사 등 3단계에 걸쳐 점검하도록 했다. /피현진·이시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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