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도서관 강좌에 참여한 열 명의 회원<br/>수필과 시에 자신의 경험담 담아 책으로
2023년 가을학기에 시작한 ‘당신이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강좌에 열 명의 회원이 자신의 이야기를 썼다. 매주 한 가지 주제로 좋은 글 한 편 읽은 후 자신의 경험을 서로 이야기한다. 기억나지 않던 일도 다른 사람의 사연을 듣다 보면 다시 떠올라 좋은 글감이 된다. 그렇게 수필을 쓰고, 시를 써서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12월 15일 마지막 수업에 출판기념회를 했다. 안상기 관장님의 영덕 군민 모두가 글을 쓰면 좋겠다는 축사로 시작해 한 번도 빠지지 않은 박숙희씨와 황숙현씨는 개근상을, 문집에 회원들 사진 대신 초상화를 그려준 김영해씨는 공로상을 받았다. 창포말 등대 근처 마을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오시는 권숙님은 가장 연장자이면서도 가장 열심히 글을 썼다. 도서관에서 책거리 떡을 준비해 주었고, 귤 한 상자를 들고 오신 분, 책 제목을 케이크에 써서 맞춰 온 분으로 인해 분위기가 한층 더 끓어올랐다. 도서관에서 배운 기타 연주로 분위기를 띄운 분도 있었고 다과와 선물로 풍성한 출판기념회를 완성했다.
많은 회원이 도서관에서 하는 다른 수업도 듣는다고 했다. 그림그리기와 독서 모임, 매주 첫째 금요일 오전 그림책동아리에서 공부하고 도서관 부모 교육 & 우리 아이 글쓰기 코칭 & 그림 편지 수업도 참여한다고 했다. 또 시간 될 때마다 작가 특강에도 참여해 자기개발에 도움이 된다고 도서관이 사랑방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평생교육으로 모여 수강한 강좌에서 즐거움을 느끼면 곧 동아리로 다시 모인다. 도서관에서는 이런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모임 장소와 강사를 지원하는 등의 적극적인 후원을 한다. 도서관의 지속적인 관심으로 지역의 문화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경북도교육청 영덕도서관은 8만2천여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에는 연간 8만여 명이 찾을 만큼 지역 문화의 중심 공간이었다. 위치가 영덕읍 중심지에 있어 군청, 교육청, 경찰서, 법원 등 주요 관공서와 가까워 접근성이 좋다. 또 야성초등학교와 영덕중학교가 코앞이라 1층 도서관 입구 얼음이 나오는 정수기 앞에 학생들이 참새들처럼 들렀다 가기도 한다. ‘책동무 독서회’는 매주 수요일 방과 후에 독서토론과 독서 체험, 글쓰기 지도 등 초등학생들의 독서 습관 형성과 다양하고 독서 활동으로 책앞으로 아이들을 이끈다. 그리고 그림책 작가 연구 및 작품분석, 자녀교육, 영화, 미술 등의 인문학까지 책을 매개로 동아리로 모여 공부하며 다양한 정보를 나눈다.
영덕교육지원청은 영덕도서관을 신축해 2024년 경북도교육청 영덕도서관으로 개관할 예정이다. 신축 도서관의 강점은 1층 어린이 자료실이다. 경북지역에서 최고로 꼽힐 만큼 넓은 면적과 고품질의 다양한 도서,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새로운 인테리어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또 3~4층에 있는 종합자료실에는 일반인들의 꿈을 키울 수 있고 책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전용 공간이 마련된다. 20~50대 주민을 위해 안락한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카페에 버금가는 환경과 양질의 도서를 비치할 계획이며 실버세대의 독서를 장려하고자 큰 글자 도서와 신문 등을 볼 수 있는 장소도 준비한다. 또 전국 최초로 도서관 건물에 북 드라이브 스루를 설치해 코로나19 시대 이후의 도서관 이용 문화를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