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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진솔·소탈한 설명” vs 野 “국민 분노 자극”

고세리기자
등록일 2024-11-07 20:00 게재일 2024-11-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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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기자회견 여야 반응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담화 관련 입장 발표를 마치고 자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지켜본 여야의 반응은 극과극이었다.

여당은 ‘진솔하고 소탈한 설명’이었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고, 야당은 오히려 국민들의 분노를 자극한 회견이었다며 날 선 비판을 내놨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기자회견 이후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여러 국정 현안에 대해 진솔하고 소탈하게 말씀드렸다고 생각을 한다”면서 “대통령께서 국민께 걱정 끼쳐 드린 데 대해 모든 게 본인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며 겸허히 사과하셨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한동훈 대표의 요구가 얼마나 받아들여졌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대통령이 그런 부분을 상당 부분 포함해 국민들께서 지적한 부분에 관해서 소탈하고 진솔하게 설명하고 방향성을 제시했다”면서 “국정 쇄신에 관해서도 그 뜻을 강하게 피력했다고 본다”고 답했다.

5선 나경원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솔직하게 국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이었다”며 “그동안 국민의 요구를 많이 귀담아들으신 흔적이 있다. 이를 기회로 정쟁보다는 민생과 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친윤계로 꼽히는 재선 유상범 의원은 “민주당 입장에서는 큰절을 해도 부족하다고 했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지금까지 이렇게 진지하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지 않나. 여사가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는 것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동안 대통령실 인적 쇄신 등을 촉구했던 한동훈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이날 오후 4시 현재까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대국민 담화가 끝나기 무섭게 비판을 쏟아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140분의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은 알맹이 없는 사과, 구질구질한 변명, 구제불능의 오만과 독선으로 넘쳐났다”며 “시종일관 김건희 지키기에만 골몰한 대통령의 모습은 오늘 기자회견이 누구를 위한 자리인지 똑똑히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를 지키려 특검 제도마저 부정했다. 본인이 특별검사로 일해놓고 이제 와 특검이 잘못됐다고 말하나”라며 “기껏 내놓은 대책이 고작 ‘부부 싸움’이라니, 윤 대통령은 국민이 우습나. 차라리 죗값이 무서워 특검은 못 받겠다고 고백하라”고 밝혔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한마디로 처참하고 참담한 담화”라고 혹평하고 “윤 대통령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명태균과의 통화육성이 만천하에 공개됐는데도 공천개입과 공천 거래 사실을 뻔뻔하게 부인하고 국정농단 의혹에 대해서도 어물쩍 넘어가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대표를 향해 “김건희 특검에 적극 협조하라”며 “민심을 따를 것인지 용산 권력과 함께 몰락할 것인지 한 대표는 이제 결단하라”고 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V0 ‘김건희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V1의 결사적 노력을 봤다”고 꼬집었다. 그는 “윤석열은 사실 인정도, 진솔한 반성도 하지 않고, 되려 국민을 꾸짖었다”며 “대통령 자리에 더 앉아 있을 자격이 없다. 끌어내려야 한다”고 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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