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도 ‘잠잠’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사과한 후 사실상 칩거 상태에 들어갔다.
지난 7일 계엄 사태 나흘 만에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게 마지막 모습이었고 육성이었다. 이후 한남동 관저로 돌아가 국회의 탄핵 표결 장면을 포함한 외부 소식을 TV로 지켜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전날 한덕수 국무총리와 담화문 공동 발표에서 ‘질서 있는 퇴진론’을 공식화하며 대통령의 임기 단축 의사를 밝혔지만 대통령실은 어떠한 입장도 내지 않았다. 대통령 일정 등 공지 목적으로 사용되는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도 아무런 공지가 없다.
윤 대통령은 또 매주 월요일 열리는 한 총리와의 주례회동도 일찌감치 취소했다. 대통령이 주재하는 내부 수석비서관 회의도 개최되지 않았다. 다만 정진석 비서실장은 이날 수석비서관 등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통상적으로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를 대비해 정 실장이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다. 대통령실은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가 열리지 않아 간담회로 대체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대통령실 직원들은 정상 출근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다. 국회 움직임 등을 파악하며 향후 추이를 지켜보는 정도다. 일부에서 수사 기관의 강제 수사에 대비하는 듯한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