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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보다는 경험, 일상으로 스며드는 구독 시대

허명화 시민기자
등록일 2024-12-10 19:23 게재일 2024-12-1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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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음악·쇼핑·가전 등 서비스 다채<br/>내년엔 시장 규모 100조원 넘길 것으로
바야흐로 구독경제가 대세다. 우리의 일상 깊숙이 들어온 구독 서비스, 여기에 대기업들도 가전 구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바야흐로 구독경제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구독경제는 그야말로 우리의 일상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팬데믹을 겪으면서 소유보다는 경험에 가치를 두고 정기적으로 상품이나 서비스에 필요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고 구독하는 방식인 구독경제가 지금의 다양해진 소비자들의 욕구에 맞았다고 할 수 있다.

예전에는 구독이라 하면 신문, 잡지나 유튜브 정도를 떠올리지만 이제는 수없이 다양해진 구독 서비스를 경험하고 있다. 사람들은 넷플릭스로 드라마를 보고 멜론으로 음악을 듣고 쿠팡 로켓와우로 쇼핑을 즐긴다. 여기에 식료품을 비롯하여 화장품, 여행과 스포츠, 건강, 주거 구독 서비스, 자동차 구독 서비스도 등장하고 얼마 전부터는 편의점에서도 고물가 속 구독 서비스에 품목도 늘리고 횟수도 늘렸다. 대기업들도 가전 구독 경쟁에 나서는 등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 놀라운 성장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여겨지고 성인의 약 2/3가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어 2025년에는 시장 규모가 100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독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데에는 저성장의 그늘 아래서 편리함과 개인맞춤형 서비스, 합리적인 비용, 다양함과 새로움, 소유의 부담 감소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비디오나 음원 스트리밍, 쇼핑 플랫폼 구독 서비스, 음식 및 생활 구독 서비스는 인기 있는 서비스이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같은 경우는 최신 컨텐츠를 언제 어디서든 쉽게 접할 수 있고 비디오 스트리밍에는 소비자의 이력을 바탕으로 맞춤형 추천으로 즐길 수 있다. 비용면에서도 한꺼번에 제품을 구입하게 되는 소유 비용을 줄이게 되고 경험을 통해 가치를 얻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구독 서비스의 매력 중 하나는 언제든지 구독을 취소할 수 있거나 연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관리나 저장 폐기에 대한 부담도 줄어든다. 마음에 드는 컨텐츠가 늘어나면 구독을 계속할 수도 있고 필요 없어진다면 간편하게 취소도 가능하다. 또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구독 서비스의 경우 부모님이 좋아하는 영화나 자녀들이 즐겨 보는 애니메이션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구에 사는 A(34)씨는 “결혼을 앞두고 신혼 가전을 마련하면서 고민이 많았다. 1000만원이 훌쩍 넘는 가전 구매가 부담이었는데 구독하니 큰돈을 들이지 않고 가전을 마련할 수 있었다. 몇 년 뒤 교체하기도 쉽고 정기적으로 전문가가 제품을 관리해 준다는 점도 매력적이다”고 구독 서비스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람들은 이제 불필요한 소유보다는 경험과 이용에 가치를 두고 구매가 아닌 원하는 상품을 필요한 만큼만 구독해 이용한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과 함께 빠르게 성장하며 우리의 일상에 파고든 구독 서비스의 무분별한 이용은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 구독 서비스, 이를 잘 이용하기 위한 불필요한 비용 지출에 대한 관리 등의 지혜도 필요하다.

먼저 정기적으로 나의 구독 목록을 점검하고 실제 이용 빈도를 체크하고 거의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는 과감히 해지한다. 여러 서비스의 중복되는 기능은 없는지 살펴보고 가장 효율적인 것만 남겨둔다. 무료 체험 기간을 잘 활용하면서 종료일을 반드시 메모를 한다. 마지막으로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유 플랜도 고려를 한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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