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수성빛예술제’ 성황<br/>학생들·기업·전문작가 등 참여<br/>불꽃 드론쇼·빛 작품전 등 선봬<br/>성탄절 전야 감탄의 박수와 함성<br/>주민 주도 화려한 겨울축제 거듭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오후 7시 30분쯤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은 따뜻한 빛의 향연으로 가득 찼다.
가족, 연인, 친구들이 함께한 ‘수성빛예술제’에서는 다양한 빛 예술 작품들과 프로그램들이 어둠 속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400여 대의 드론이 참여한 ‘불꽃 드론 쇼’가 수성못 상공에서 펼쳐져 꽃, 도형, 뫼비우스의 띠 등 아름다운 모양들을 선보였다.
이에 시민들은 일제히 발걸음을 멈추고 드론쇼를 감상했다. 드론이 형형색색의 불빛을 내며 웅장한 음악과 어우러지며 다양한 모양을 표현할 때마다 시민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작품을 감상했다. 특히 빨간 불빛이 불꽃처럼 터지며 별똥별같이 떨어지는 순간에는 모두가 박수와 함성을 지르며 감탄했다. 연인과 함께 방문한 정의석(39·대구시 동구 용계동) 씨는 “부산의 광안리 드론 쇼에 가보고 싶었는데 가까운 수성못에서 이렇게 멋진 드론 쇼를 볼 수 있어 정말 즐겁다”며 “이 순간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SNS에 올려 친구들에게 자랑할 것”이라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전시장 한 편에는 어린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체험부스가 마련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히 ‘뚜비 한지등 만들기 체험’에는 어린이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모양으로 뚜비를 그리고 다양한 색깔로 칠하느라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번 축제는 주민 참여형 축제로 더욱 의미가 있었다. 학교 11곳의 1168명의 학생들이 만든 작품들은 주민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전시됐고, 특히 대구농업마이스터고등학교 학생들이 만든 ‘HOPE(희망수성)’ 작품은 많은 시민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는 인기 명소가 됐다.
지역 주민들과 기업들도 함께 참여해 다양한 빛 예술 작품들이 곳곳에 전시됐다. 수성못 동편 산책로에는 지역의 12명의 전문 작가들이 만든 작품들이 전시돼 축제 분위기를 더욱 빛냈다.
찬 바람 속에서도 축제를 즐기며 웃음꽃을 피운 방문객들은 밝고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연말의 따뜻함을 만끽했다. 축제는 오는 31일까지 계속되며,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매일 점등된다. 박임수(42·대구시 수성구 황금동) 씨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이곳에 오니 신나서 뛰어다니며 참 좋아한다”며 “요즘 나라가 어수선한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신나는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열려 밖으로 나오길 잘한 것 같다”며 가족의 손을 꼭 잡았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