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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고 요리 도우미까지… 일상으로 스며든 AI

단정민기자
등록일 2025-01-14 18:43 게재일 2025-01-1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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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5’ 핵심 화두, AI 시대<br/>컴퓨터·휴대전화 속 앱 형태서<br/>인간형 로봇 도우미 존재 부각<br/>외모·대화수준 등 업그레이드 <br/>국내기업도 맞춤형 홈 AI 제시<br/>글로벌 AI 전쟁 한층 치열해져
지난 7~10일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5에서 선보인 ‘미로카이’ 로봇.  /연합뉴스
지난 7~10일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5에서 선보인 ‘미로카이’ 로봇. /연합뉴스

어린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AI, 등을 쓰다듬으면 좋아하고 소변보는 시늉까지 하는 반려견 로봇, 음식에 소금을 추가하지 않고도 짠맛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기 소금 수저.

세계최대가전정보기술 전시회인 ‘CES 2025’에서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기술들이다. 이번 CES 2025에서는 인공지능(AI)시대가 이미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왔음을 보여주었다. AI가 모든 영역에 없어서는 안 될 기본 요소가 됐다는 것이다.

그동안 AI가 주로 컴퓨터와 휴대전화 속에서 앱 형태로 구현됐다면 이번 CES에서 AI는 이를 벗어나 도우미(assistant)로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켰다. AI는 모든 책을 원하는 언어로 읽어주는 것부터 아이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정답 여부를 체크하고 풀이 과정까지 설명해 주는 ‘가정교사’ 역할을 한다.

냉장고가 유통기한이 다 돼 가는 식재료를 알려주고 부족한 식재료도 주문해 주는 기술도 선보였다.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법을 알려주는 것은 기본이다. 이용자는 냉장고와 세탁기, 로봇 청소기 등 가전제품과 대화도 할 수 있다. AI 음성 비서가 이들 제품에 탑재돼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정도는 신기술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이미 국내 가전시장에서도 선보이고 있는 기술이기 때문. AI가 한 단계 더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것은 로봇과 결합해 인간과 외양까지 비슷한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를 열었다는 점이다.

유니트리 로보틱스 전시 로봇.  /연합뉴스
유니트리 로보틱스 전시 로봇. /연합뉴스

이번 CES에서 미 로봇기업 리얼보틱스(Realbotix)는 인간과 대화는 물론, 사람의 키와 피부 등 외모까지 비슷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리아’(Aria)를 전시했다.

로봇의 외모가 이전에 선보였던 것보다 사람과 한층 더 비슷해졌다. 키는 155cm 남짓, 얼굴 생김새도 사람과 한층 유사했다. 피부는 인간의 살갗과 일치하고. 눈도 깜박거리며 심지어 대화할 때는 사람과 시선을 맞추기도 한다. 대화 중에 자연스럽게 손동작이 추가되는가 하면 손가락까지 움직이는 디테일을 선보였다.

대화의 수준도 높아졌다. 자신을 소개해달라고 하자 “리얼보틱스의 플래그십 여성 친구(compinoin)로, 이번 CES에서 참관객들과 대화하고 우리의 놀라운 로봇에 대한 흥미로운 정보를 공유한다”고 말했다.

old world Labs 로봇.  /연합뉴스
old world Labs 로봇. /연합뉴스

AI 칩으로 AI시대를 선도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자율주행과 로봇개발을 위한 플랫폼 코스모스(COSMOS)를 발표했다. 코스모스는 자율주행과 로봇이 인간과 같은 수준의 지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현실의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이다. 코스모스는 AI에 대해 이해도가 높은 개발자만 있으면 다양한 형태의 로봇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들을 중심으로 개발돼 온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이번 CES에서 글로벌 기업이 아닌 중견기업에서 사람과 체스나 바둑을 직접 둘 수는 로봇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로봇은 카메라를 통해 체스나 바둑판을 인식해 상대방이 체스 말이나 바둑돌을 두는 것에 따라 미리 학습된 인지에 따라 로봇 팔을 움직여 게임을 한다.

LCL의 AI ME 로봇.  /연합뉴스
LCL의 AI ME 로봇. /연합뉴스

이번 CES에서 국내 기업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한국기업들의 전시관에서는 CES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인 AI가 삶에 스며들며 일상화된 모습이 곳곳에서 구현됐다. ‘모두를 위한 AI’를 내건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가족이 원하는 맞춤형 집을 제안하는 ‘홈 AI’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에너지와 시간을 절약하고, 건강을 관리하거나 가족이나 반려동물을 관리할 수 있다.

LG전자도 공감지능(AI) 경험을 집과 사무실, 차량 등 다양한 공간으로 확장했다.

LG전자는 특히 개막에 앞서 열린 ‘LG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한 편의 드라마처럼 꾸며 미래 일상 속 AI 경험을 알기 쉽게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AI 전문가들은 “이번 CES를 통해 AI의 범용성이 뚜렷이 부각되었다”며 “AI와 로봇기술은 글로벌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혁신을 이루려는 분야인 만큼 기업을 넘어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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