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86곳·경북 104곳서 치러져<br/>대부분 전·현직… 외부인사 8명<br/>회원 평균 투표율 30% 대에 그쳐<br/>“현 이사장 유리 개선돼야” 지적도
제1회 전국 동시 새마을금고이사장 선거가 5일 치러진 가운데 대구·경북 대부분의 출마자들이 전·현직 금고 출신으로만 구성돼 ‘그들만의 잔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지역 금융기관으로서 그들의 활동과 정책은 국가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중앙회와의 연결을 강화하고, 새마을금고 전체의 발전을 위해 이번에 전국적인 차원에서 동시 선거를 진행했다. 특히 금고의 투명한 운영과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이사장을 선출해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 과정을 보장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대구 86개소(125명 출마), 경북 104개소(142명 출마)에 출마한 출마자들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자신이 출마한 새마을금고의 이사장, 부이사장, 이사, 감사, 직원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인이 출마한 경우는 대구의 경우 동구 참조은새마을금고에 출마한 2명과 서구 비산5동새마을금고 1명, 북구 대현새마을금고 1명, 달성군 가창새마을금고 1명이 전부였다. 경북의 경우 울릉군 울릉새마을금고 1명, 경주 강동새마을금고 1명, 동경산새마을금고 1명이 전부였다.
이는 까다로운 출마 자격으로 새로운 얼굴이 출마를 꺼리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출마자 대부분이 평소 회원들에게 얼굴이 알려진 해당 금고 전·현직 관계자들이 대거 출마했고, 그나마 대부분의 지역이 1명의 후보만 등록해 무투표로 당선됐다.
선거에 대한 회원들의 관심도 낮았다.
최종투표 결과 직선제로 치러진 곳의 평균 투표율은 31.8%에 머물렀다. 특히 반야월새마을금고(12.8%), 봉덕2새마을금고(17.5%)는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경북의 경우도 평균 투표율은 33.3%에 머물렀으며, 왜관새마을금고(14.3%)는 20%에 미치지 못했다.
선거 출마를 고심하다 포기한 A씨는 “대출비리 등 그동안 각종 비리의 온상이라는 새마을금고가 이런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그동안 대의원을 통한 간선제 선거에서 과감하게 직선제로 변경했지만, 그럼에도 현 이사장에게 너무 유리한 측면이 있어 결국 출마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이런 방향으로 선거가 지속된다면 특별한 비리가 없는 한 모든 지역 새마을금고에서 현 이사장을 이기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될 것이기에 현행 선거는 반드시 개선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피현진·황인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