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연구원 채종현 박사가 9일 ‘CEO Briefing’ 제723호를 통해 ‘경제지표로 본 경북 농업의 과제’라는 주제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채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경북 농업이 생산은 증가하지만 부가가치는 정체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 속도가 2015년 110조 원에서 2023년 128조 원으로 증가했지만 연평균 증가율이 1.9%에 불과해 전국 평균 4.1% 대비 현저히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중 농·림·어업 산출액은 2015년 9조7782억 원에서 2022년 11조4097억 원으로 연평균 2.2%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농·림·어업 총부가가치는 오히려 연평균 0.2% 감소해 5조8265억 원에서 2022년 5조7555억 원으로 줄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경북은 국내 농림어업 총부가가치의 17.4%를 차지하며,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큰 농업 비중을 담당하고 있지만, 부가가치 창출이 정체된 상태로, 단순 생산 증가만으로는 지속가능한 농업 발전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 또한, 특정 작물에 집중된 농업 생산 구조, 리스크 증가도 지적했다.
채 박사는 경북의 농업 생산액은 2015년 8조993억 원에서 2023년 10조532억 원으로 연평균 2.7% 증가해 전국 평균(2.5%)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특정 품목에 대한 생산의존도가 높아 작물 다각화와 생산 안정성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을 강조헸다.
채 사는 경북의 농업소득은 1798만 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2023년 경북 농가소득은 4992만 원으로 2010년 2989만 원에서 연평균 4.0% 증가하는데 그쳐, 전국 평균 농가소득 5083만 원 대비 낮다는 점을 밝히고 주된 이유로 농외소득 1225만 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낮다고 이유를 찾았다.
이에 채 박사는 “경북 농업의 핵심 과제는 단순한 생산 증대가 아닌 부가가치 창출”이라며 “현재 농업 생산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생산성이 부가가치로 전환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는 중간재 비용 상승, 생산 효율성 문제, 기술 도입 부족 등의 요인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한 작물 피해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정 품목에 집중된 경북 농업 구조는 외부 충격에 취약한 상태”라며 “경북 특화작물에 대한 다각화 전략이 필요하며, 아열대 작물 육성, 품종 개선, 스마트 농업 기술 도입 등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경북 농산물의 가격 변동성을 완화하고 농업 소득을 안정화하기 위해 경북 농산물 수급안정위원회를 구성해 실효성 있는 가격·유통 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사과, 마늘, 양파 등 주요 품목의 생산 및 가격 변동성 관리가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