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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천교 재가설 공사로 ‘길막’… 반토막난 포항 청림동 상권

이시라 기자
등록일 2025-03-11 19:57 게재일 2025-03-1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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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부터 시작한 ‘힌남노’ 피해 교량 공사 2027년 6월까지 마무리    <br/>8차선 도로 3차선으로 줄이고 ‘포스코~청림동 도로’는 원천차단 <br/>평소보다 5~10분 더 걸려 음식점 등 매출 급감해 생계 위협 호소

‘냉천교 공사에 청림상가 다 죽는다.’

포항 청림동 상인들이 냉천교 재가설 공사로 매출이 크게 하락해 생계의 위협을 받게 됐다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상인들은 “주변 상권 보호를 위해 임시 가교라도 설치해 달라”며 경북도와 포항시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11일 오전 8시 30분쯤 남구 인덕동 냉천교 재가설 공사 현장 인근에 청림동 상인들이 120여명이 모였다. 

상인들이 이곳에 모인 이유는 올해 1월부터 진행된 냉천교 재가설 공사로 인해 차량 통행이 어려워지면서 이 일대 식당을 찾는 손님들의 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상인들은 “이번 공사로 음식점 매출이 평균 50% 이상 감소했다”면서 “코로나 팬데믹 상황 때보다 살기가 더 어렵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이날 청림동 소재 음식점 1곳이 매출 감소로 인한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폐업신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의 발단은 경북도와 포항시가 2022년 태풍 ‘힌남노’ 내습으로 인한 집중호우로 큰 피해가 발생하자 냉천교와 인덕교를 새로 짓기로 결정 하면서 시작됐다. 태풍 당시 두 교량에는 생활쓰레기 등이 쌓이면서 물 흐름이 방해를 받은 나머지, 물줄기가 방향을 틀었고 그로 인해 냉천이 범람, 주변 피해를 키웠었다.     

문제는 공사 시작 이후 냉천교 일대의 교통 여건이 크게 변화했다는 점이다.

기존 8차선 도로는 3차선으로 감소했으며, 포스코에서 청림동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아예 차단되어 있다. 이로 인해 포항 시내와 포스코에서 청림동으로의 차량 통행이 상당히 불편해진 상황이다. 그 여파로 포스코나 인근 철강산업단지 기업체 직원들도 점심시간 대 청림동 인근 식당으로 향하는 발길도 뜸해져 버린 것.

상인들은 “냉천교를 건너자마자 바로 우회전을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5~10분가량 돌아서 진입해야 하기 때문에 직장인들이 오지 않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더 큰 논란은 공사가 오는 2027년 6월쯤이 돼서야 마무리 된다는 것이다.

상인들은 “아무런 대책 없이 무작정 공사를 진행하지 말고, 미리 가교나 가도를 설치해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앞으로 손님이 점점 더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공사기간 2년3개월을 어떻게 버티냐”라고 말하며 망연자실해했다.

청림상인연합회 관계자는 “포스코에서 구룡포 방면으로 향하는 도로에서 우회전을 가능하게 해주거나 포스코 3문에서 2.5t차량의 좌회전을 할 수 있게 해준다면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것”이라면서 “이같은 제안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우리도 생존권을 지켜 내기 위해 상인들과 함께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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