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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가치를 함께 고민하고 생각한 소중한 여행길

방종현 시민기자
등록일 2025-03-16 19:55 게재일 2025-03-1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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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문인협회 ‘중국 서안 문학기행’<br/>‘실크로드’ 발자취 따라가면서 유적 탐방<br/> 백거이 문학세계 탐색하는 4박5일 일정 <br/> 동서양 문물 교류 역사·문화예술 살펴
거대한 진시황 병마용갱의 모습.
거대한 진시황 병마용갱의 모습.

대구문인협회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4박 5일 간 일정으로 해외문학기행 행사를 가졌다.

방문지는 중국 서안으로, 이 문학기행에는 안윤하 대구문인협회장과 문무학 시조시인, 김학조 사무국장, 김선완·김복건·노병철 수필가, 문성희·정지홍 시인 등 30여 명이 함께했다.

여정은 실크로드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유적을 탐방하고 백거이 문학 세계를 탐색하는 프로그램으로 짜여졌다. 행사 동안 회원들은 옛 이름은 장안(長安)이며 지금은 산시성의 성도인 시안(西安)에서 중국 역사와 문학이 형성된 흐름을 심도있게 살펴봤다. 특히 시안이 어떻게 중국의 도시 중 3000년의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도시가 됐는지, 또 여러 세대를 거치는 동안 장안이 동양의 수도라는 대명사를 갖게 됐는지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토론도 벌였다.

또한 ‘장안에서 화제다’란 말이 이곳에서 유래한 부분을 공유하며 의미를 새겼다.

5∼6세 때 벌써 시를 짓기 시작한 천재이자 당나라 최고의 시인으로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노래한 ‘장한가’를 쓴 주인공 백거이의 묘소 등 유적관도 찾아 위대한 문학인을 추모하고 업적을 기렸다.

일행들은 진시황제의 병마용갱도 둘러봤다.

1974년 어느 농부가 우물을 파다가 우연히 발견했다는 천마용갱 앞에선 2200년 전 빚은 병마들이 살아 있는 듯해 정교한 그 시대의 기술 그리고 그 규모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중국 최초로 통일을 이룩한 진시황제의 그 위용을 눈으로 실감한 회원들은 지금은 유명 관광지가 돼 이곳에서 한해 수십여 조원의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선 ‘진시황은 죽어서도 중국을 호령하는 듯하다’며 입을 모았다.

대구문인협회 해외문학기행에 참여한 작가들이 백거이 묘 앞에서 기념 촬영하는 모습.

안윤하 회장은 “이번 시안 중국 역사 문학기행은 동서양 문물교류 역사와 문화예술의 흐름에 동참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낙양성에서 당나라 대문호 백거이의 묘소를 방문해 그의 문학 세계를 감상한 것 등은 대구문인협회 회원들의 창작 활동에 큰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이번 문학기행의 내용을 담아 ‘대구문학’에 게재하고 ‘대구예술’지에도 ‘세계속으로 침투하는 대구문인협회’란 주제로 글을 싣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학기행에 참여한 이근자 소설가는 “인공지능이 글을 쓰는 시대에 수천 년 전 번성했던 도시를 방문한 이유를 자문해 보고 그곳에서 느끼는 감회가 인상적이었다”고 이번 여정을 평가했다. 그는 “사막의 모래바람에 외아들을 잃은 늙은 어머니의 이야기처럼, 지금은 상상조차 되지 않는 실크로드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정말 과거에서 멀어진 것일까 하는 생각에 젖어들곤 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여행이란 공간적 거리뿐만 아니라 시간 또한 뛰어넘게 만든다”고 말하며, “로봇의 관절에 흘러드는 모래를 상상하게 만드는 것이 여행의 묘미”라고 강조했다.

김학조 사무국장은 “4박 5일간의 짧은 일정 속에서도 느끼고 고민한 문학적 가치를 동료 문인들과 함께 나눌 수 있었던 유익한 여행이었다”고 전했다. /방종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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