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얘들아! 커서 어른이 되면 어떤 일을 하고 싶어?”

허명화 시민기자
등록일 2025-03-18 20:04 게재일 2025-03-19 12면
스크랩버튼
전국 1200개 초·중·고 ‘진로 교육 현황 조사’ 결과<br/>1순위 장래희망 초등생 운동선수, 중·고생은 교사<br/>장래희망은 성적·성격·성향·특기·적성 등과 함께 <br/>좋아하는 것·싫어하는 것 함께 고려 방향성 맞춰야
하교하는 초등학생들의 뒷모습에서 아이들의 장래 희망을 생각해 본다.

초등학교 6학년 아이를 둔 학부모 A씨(45)는 3월, 학기 초 기초생활 조사서를 받아 들고 장래 희망을 적기 위해 아이에게 물었다. 아이는 “모르겠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좋아하는 일도 관심 있는 일도 없다”고 하는 아이에게 어떻게 말해주어야 할지 모르겠고 적성은 또 어떻게 찾아주어야 할지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B씨(46)는 “요즘 아이들을 보면 대부분이 꿈이 많지 않아 보인다. 부모가 생각하는 직업을 강요할 수도 없고 어릴 때의 꿈이 다가 아닌 것 같다. 진로 적성은 어떻게 보면 답이 없어 보인다”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꿈이 없다고 쉽게 말하는 아이들, 한 조사 자료에서 나타난 장래 희망은 이랬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전국 1,200개 초·중·고 학생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4 초·중등 진로 교육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희망 직업 1위는 초등학생은 운동선수,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교사가 가장 되고 싶은 직업이었다. 초등학생의 장래 희망인 운동선수는 2018년부터 7년 동안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학령 인구 감소와 교권 침해 등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나고 있음에도 여전히 중·고등학생들에 장래 희망 1위의 교사가 18년째 그 인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반대로 부모들은 아이의 장래로 의료인, 법조인, 공무원 등을 원하는 경우도 여전하다.

부모들은 아이가 되고 싶어 하는 꿈이 없다고 말하면 고민이 된다. 부모가 아이에게 꿈이 뭐냐고 물으면 아이는 의사나 변호사, CEO 등 부모가 원하는 직업을 말할 가능성이 높은데 어쩌면 이 질문부터가 잘못된 것인지도 모른다. 어떤 직업을 가지는 것보다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가 더 중요한 이유라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의사가 꿈이라고 대답한다면 꿈을 이루기 위해 의대를 진학해야 하니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꿈은 아이가 원하는 장래 희망이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 강요받은 꿈일 가능성이 다분하다. 진짜 아이의 꿈이 의사라면 아이 스스로 의사가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이고, 의사 중에서도 어떤 의사가 되고 싶은지를 스스로 고민해야 한다. 이럴 때 부모는 아이가 앞으로의 인생을 잘 살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의사가 된 후에도 ‘어떤 의사’가 될 것인지 물어야만 진짜 좋은 의사가 될 수 있다.

이런 걸 보면 아이의 진로는 단순히 어떤 직업을 가진다는 것으로 끝이 될 수 없다. 직업이라는 건 어찌 보면 그저 꿈을 이루는 수단이다. 의사가 되는 게 장래 희망이면 ‘어떤 의사가 되어야 하는지’, ‘의사라는 직업으로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의 마음속에 있는 꿈이 자신이 진짜 원하는 꿈인지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아이의 장래 희망은 이처럼 목표를 정하고 방향성을 맞추는 일이다. 성적과 아이의 성격, 성향, 특기, 적성 등과 함께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부모들의 아이의 장래 희망에 대한 여러 가지 고민에 한 여행 전문가는 아이와 어릴 때부터 여행을 추천한다. 공교육에서 체험학습이나 수학여행으로 행해지는 단체 여행과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은 ‘내 아이’의 흥미와 수준에 맞는 경험을 제공하기 어렵다.

여행을 통해 아이의 관심사를 발견하고 확장해 나가면 아이의 진로도 자연스레 따라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허명화 시민기자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