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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 뒤덮은 대형 산불… 소방당국 나흘째 화마와 ‘사투’

이시라기자
등록일 2025-03-23 20:09 게재일 2025-03-2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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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50ha 산림 소실… 사망 4명·부상 6명·이재민 1000여명 발생<br/>건조한 대기 속 강한 바람… 완전 진화까지는 시일 더 소요 ‘우려’<br/>최상목 대행 “재난 사태 선포 3개 시·도에 특별교부세 긴급 지원”

지난 21일부터 경북 의성과 경남 산청, 울산 울주 등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이 나흘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소방당국이 진화에 애를 먹고 있다.

이번 산불로 4명이 숨지고, 1000여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건조한 대기 속에서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 완전 진화까지는 시일이 더 소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23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11시25분쯤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은 서풍을 타고 번져 이날 오후 5시 기준 4650ha의 산림을 태웠다.

산림당국은 헬기 51대, 소방·경찰 등 인력 4790명, 장비 670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 화재로 의성 35개 마을 702가구 1503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478가구 661명이 복귀했으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의성읍·안평면·단촌면·점곡면 등에서 주택과 창고 등 건물 110채가 산불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고, 이 중 74채가 전소, 7채가 반소, 13채가 소실됐다.

화재의 원인은 한 성묘객이 묘지를 정리하던 중 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1일 시작된 경남 산청 산불은 1368ha의 산림을 태웠다. 진화율은 70%를 보이고 있다.

이번 산불로 주민 800명이 대피했고, 주택 6동과 사찰 2곳 등 시설물 열 곳이 불에 소실되기도 했다.

이 화재로 산불을 진화하던 진화대원 등 4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도 6명이 발생했다.

화재의 원인은 인근 목장 주민이 예초기로 작업을 하던 중 불꽃이 튀어 발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 울주군 산불은 산림 180㏊를, 경남 김해시 산불은 90㏊를 불태웠다. 진화율은 각각 70%, 90%다.

산불로 대피한 주민은 울주군 867명, 김해시 148명이다.

행안부는 지난 22일 오후 5시 30분 중대본을 구성한데 이어 이날 오후 6시에는 울산·경북·경남 지역에 재난 사태를, 같은 날 오후 10시 30분에는 경남 산청군에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했다.

재난 사태 선포 지역에는 재난경보 발령, 인력·장비·물자 동원, 위험구역 설정, 대피 명령, 응급 지원, 공무원 비상소집 등 조치가 취해지며, 범정부 차원의 대응이 이뤄진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남 산청의 일시 대피자와 이재민을 위해 재난 구호 사업비를 긴급 지원하고, 재난 안전 특별 교부세도 재난 사태가 선포된 3개 시·도에 긴급 지원할 예정이다”면서 “재해구호협회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이재민을 위한 임시 대피소도 지방자치단체 수요를 받아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산불의 영향으로 도로와 철도가 한때 통제되기도 했다.

의성 산불 여파로 부산울산고속도로 청량나들목에서 장안나들목까지 양방향, 청주영덕고속도로 서의성나들목에서 안동분기점까지 양방향, 중앙고속도로 안동분기점 상주 방향 등 고속도로 3곳의 통행이 차단됐다 해제되기도 했다.

한국철도공사도 산불로 한때 통제했던 중앙선 안동∼경주 열차에 대해 안전 점검을 마치고 23일 오전 운행을 재개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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