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개입 대질신문 시도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전담 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29일 오전 10시 명태균씨를 서초동 청사로 불러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구(舊)여권 정치인 다수가 연루된 공천 개입·여론조사 의혹을 조사한다. 검찰은 명씨와의 대질신문을 시도하기 위해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도 같은 날 참고인 조사에 출석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명씨가 오세훈 서울시장을 위해 13차례 비공표 여론조사를 하고, 오 시장의 오랜 후원자로 알려진 사업가 김한정 씨로부터 비용 33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또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불법 여론조사 비용을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이 보궐선거에서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 공천을 받도록 도와줬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의힘 창원 의창 선거구 예비후보로 나섰던 김상민 전 검사,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각각 국민의힘 평택시장·포항시장 예비후보로 나온 공재광 전 평택시장·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 등을 최근 조사했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선거 관련자다.
검찰이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명씨가 연루된 공천 개입·여론 조사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김건희 여사 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김 여사 측에 이른 시일 내에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한 상태다. /장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