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발화 가능성 적어 수사 필요 가능성 진화율 82%, 산불영향구역 260㏊⋯자연 화선 2㎞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이 ”산불 진화를 완료 후 철저한 조사를 하겠다”며 “필요할 시에는 경찰 수사까지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9일 오전 9시 대구 조야초등학교에서 열린 산불 현황 브리핑에서 김 권한대행은 이같이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 북구청 관계자는 “발화 지점 일대는 정상적인 등산로가 아닌 샛길을 통해 접근할 수 있던 곳으로 화재 초기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불이 옆으로 퍼지고 있었다”며 “현재까지 발화 지점에 남아있는 증거는 전무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산림청 역시 이번 산불의 경우 자연발화 가능성 적어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에 힘을 보탰다.
산불 현황에 대한 설명도 진행됐다.
김 권한대행은 “오전 8시 기준 진화율은 82%”라며 “산불영향구역이 260㏊이며, 총 화선 11㎞ 중 9㎞ 진화 완료했고, 잔여 화선은 2㎞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간에 공중진화대와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등 진화인력 1515명, 고성능 산불진화차량 15대 등 장비 398대를 밤샘 투입해 야간진화에 총력을 다했다”면서 “이번 산불진화 작업은 도심지역 특성을 감안해 열화상 드론을 통한 화선 관측 및 진화인력을 투입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지휘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야간 비행이 가능한 수리온 헬기 2대를 동원해 18회/3만6000ℓ를 투하했고, 오전에는 산불지연제를 헬기를 이용해 민가 주변에 10회 투하하는 등 민가로의 확산을 막았다.
또 소방 661명이 민가 보호 및 진화용 급수를 지원했고, 경찰 582명이 교통통제 및 주민대피를 지원하는 등 주택밀집지역 보호를 위해 진화인력을 집중 배치해 주민 안전을 지켰다.
주민대피의 경우 노곡동, 조야동, 서변동 등 지역 주민 3514세대 6500명에게 대피를 안내해 7개 대피소에 661명을 수용하고, 나머지 주민은 친·인척 집 등으로 대피를 완료했다.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기 권한대행은 “조속히 산불 진화를 완료하는데 총력을 다하겠다”며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민가 보호와 민가 방어선 구축 뿐만 아니라, 진화인력 안전사고 예방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지휘본부는 전날 35대보다 18대 늘어난 53대 헬기와 인력 1551명을 투입한다. 특히 군(軍)이 125명 투입되며, 군부대는 진화가 완료된 지역의 잔불 정리에 투입될 예정이다.
/김재욱·황인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