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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특수’ 이젠 옛말… 꽃시장 ‘시들시들’

황인무 기자
등록일 2025-05-07 13:29 게재일 2025-05-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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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화훼업계 고객 발길 ‘뚝’
경기침체·인구감소·가격인상에
‘카네이션 대체’ 트랜드 변화 영향 
“어버이날은 좀 나아지려나요?”
판매 부진에 상인들 한숨만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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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대구 북구의 한 꽃 도매시장 모습./황인무기자 

경기 침체로 인한 대구지역 화훼업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5월이 ‘가정의 달’인 만큼 특수를 누려야 하는 화훼 업계지만  꽃을 찾는 이가 드물어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경기 침체와 인구감소에다 카네이션을 다른 것으로 대체하는 추세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7일 오후 북구 대구의 한 꽃 백화점. 상인들은 당일 들어온 꽃을 다듬고, 정리하면서 손님 맞이에 분주했다. 하지만 가게를 가득 메운 꽃과 달리 매장은 생각 보다 썰렁했다. 

어버이날을 맞아 일부 카네이션을 구매하러 온 시민 일부만 매장을 돌아다니며 꽃을 골랐다. 한 시민은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 카네이션 등을 사러 오랜만에 도매시장을 찾았다”면서  “동네 꽃집 보다 훨씬 저렴하게 합리적인 가격에 꽃 선물을 준비할 수 있었지만, 예전과 달리 이렇게 사람이 없을 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꽃 백화점 상인 이호전(52)씨는 “경기가 안좋으니 꽃 시장에 시장을 찾는 고객이 줄어든걸 체감한다”며 “공급과 수요가 맞지 않아 꽃들의 순환이 더딘 상황”이라고 말했다.

카네이션 화분의 가격 상승도 소비자의 발길을 줄이는 데 영향을 미쳤다. 꽃 소매점에서는 산불 피해와 그에 따른 가격 인상 등 각종 이유를 들며 꽃 가격을 높게 책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달 꽃을 구매한다는 김모(50·북구)씨는 “항상 계절마다 꽃을 사는게 취미이다 보니 종류는 차이가 날수도 있지만 가격대를 잘 안다”면서 “그러나 최근 들어 눈에 띌 정도로 같은 돈에 비해 꽃 양이 줄어든 걸 체감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네이션은 대부분 수입되고 있는 상황이고, 판매 부진으로 이어지면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영남화훼(김해)의 품목별 거래현황은 국화(7687단),  장미(6160단), 알스트로메리아(2014단) 등의 순을 보였다. 

가장 많이 찾는 꽃 종류인 국화는 최저 500원부터 최고 1만 원으로 평균 2968원, 장미는 500원부터 2만 6400원으로 평균 4933원, 알스트로메리아는 500원부터 4000원으로 평균 1657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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