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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요 명산 입산 금지 전면 해제

황인무 기자
등록일 2025-05-19 20:06 게재일 2025-05-2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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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휴식공간으로 다시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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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대구 남구 앞산 고산골에 등산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황인무기자

“우리의 아름다운 산을 잘 보존해서 후손들에게 물려줘야죠”

 

대구 팔공산과 앞산 등 주요 명산 지난 17일 0시부터 산불 예방을 위한 입산 금지 긴급 행정명령이 전면 해제되면서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돌아왔다.

19일 오전 11시쯤 대구 남구 앞산 고산골. 입산 금지 행정명령 이전과 같이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었다. 

산불에 예방을 위해 ‘생명의 숲, 그사랑의 시작은 산불예방입니다’, ‘산불방화범 형사처벌(최고징역 15년이하의 처벌)’ 등의 내용이 적힌 현수막은 예전보다 더 눈에 잘 들어오는 것 같았다.

시민들은 신발 벗어 들고 맨발 흙길을 걷기도 하고, 자전거를 타고 산을 오르는 등 편안한 일상의 모습이었다.

 

또 운동기구를 이용해 운동도 하고 나무그늘 아래서 벤치에 앉아 쉬며 취하는 등 각자의 방식대로 휴식을 취했고, 한쪽에서는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 꽃을 피었다.

 

고산골 공룡공원에는 어린이집 원생들이 현장학습을 나와 즐거운 한때를 보내기도 했다.

등산을 마친 시민들은 흙 먼지 털이기와 세족장에서 흙과 먼지를 털어냈다.

등산을 온 한 시민은 “산불 위험이 많았던 시기인 만큼 시에서 가지 말라하면 굳이 갈필요가 없지 않겠냐”면서 “예전에는 간혹 산행 중 한번씩 흡연하는 사람을 보게 되면 모른척 했지만, 이제는 따끔하게 한 소리를 할 것 같다”며 “산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잘 지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입산 금지가 해제 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아직까지 흡연을 하거나 라이터 등을 가지고 산을 오르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시민들도 산불의 위험성을 의식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등산객은 “매일 산을 오르는게 삶의 낙이었는데 통제 기간 마음이 많이 답답했다. 오랜만에 산을 찾게 되니 마음이 뻥 뚫린 것 같다”면서 “다시 산을 찾으니 아름다운 산을 잘 보전해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강조했다.

대구시는 산불 재난 국가위기경보 단계가 ‘주의’로 내려가고 5월 누적 강수량이 60mm에 육박하는 등 산불 발생 위험이 줄어 행정명령을 해제했다. 다만, 산불 위험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닌 만큼 산림 주변에서 소각 행위 등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대구시는 봄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1일부터 긴급 행정명령을 발령해 주요 등산로 입산을 통제해왔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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