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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이동 뒷골지 옹벽 기우뚱 자전거·보행로 전면 통행금지

김보규 기자
등록일 2025-06-02 18:33 게재일 2025-06-0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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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부 최대 20cm 밀려 나와
준공 15년… 시민 안전에 비상
남구청, 실시간 변형 여부 감시
추경 예산 확보 8월 착공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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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남구 이동 278번지 보강토 옹벽 상단부가 약 3~6도 기울어져서 최대 20cm까지 앞으로 밀려난 상태로 확인됐다. / 김보규기자

포항시 남구 이동 278번지 일원에 설치된 보강토 옹벽이 준공 15년 만에 기울어져 시민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관계 당국은 긴급 조치를 시행하고, 오는 8월 추경으로 예산이 확보되면 보강공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해당 옹벽은 2010년 완공돼 이동 뒷골지(새골지) 저수지 옆 비탈면을 지지하고 있는 구조물이다. 

정기점검 대상은 아니었지만 지난 3월 용역 업체가 점검 대상에 포함시켜 실시했고 이 과정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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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옹벽 상부 옆  자전거도로와 보행로 약 150m 구간 통행이 금지·제한 돼 있다. / 김보규기자

업체의 점검 결과, 옹벽 상단부는 약 3~6도 기울어졌고, 최대 20cm까지 전방으로 밀려난 상태였다. 

이에 남구청은 도로법 제76조 제1항 제2호에 따라 옹벽 상부 옆 자전거도로 및 보행로 약 150m 구간에 경고 표지판을 설치하고 통행을 전면 금지·제한했다.

남구청은 “옹벽 상단 일부가 밀려 있지만, 구조적 배부름(팽창)은 없으며, 내부에 앵커(고정장치)가 설치돼 있어 급작스러운 붕괴 위험은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측 장비를 통해 실시간으로 변형 여부를 감시하며 단계별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4월에 옹벽 보강을 위한 실시설계를 완료했고, 5월부터는 현장에 변위계 4대를 설치해 변형 진행 여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향후 관계 부서 간 최종 협의를 마무리한 뒤, 7~8월 중 약 3억 2000만 원 규모의 보강 공사 예산을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확보해 8월 착공을 목표로 준비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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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강공사 설계 횡단면도 / 포항시 남구청 제공

보강공사는 압성토 공법을 적용해 옹벽 전면에 삼각형 형태로 흙을 쌓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옹벽 앞쪽에 흙을 쌓아 무게로 받쳐줌으로써, 더 이상 기울어지지 않도록 지지하는 구조다. 당국은 이 공사를 통해 옹벽의 영구적인 안정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뒷골지 저수지는 전체를 매립하지 않고 약 3분의 1만 부분 매립하며, 기초부에는 굵은 골재(쇄석, CSO-70)를 사용해 지반 안정성을 높인다. 총 성토량은 약 8270㎥로 25톤 덤프트럭 기준 약 490대 분량이다. 

인근 주민 박모(54) 씨는 “보행로 곳곳에 균열이 보이고 틈새마다 잡초가 자라고 있는 걸 보면, 오래전부터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언제 무너질지 몰라 지날 때마다 불안하다. 하루라도 빨리 공사가 시작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수지를 전체 매립하는 것이 구조에 힘을 더 실어주고 향후 위험 요소도 줄일 수 있어 가장 안전해 보이는데, 일부만 메우는 방식은 솔직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남구청 관계자는 “계측기를 통해 옹벽 상태를 계속 확인 중이며, 필요 시 추가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며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보강공사에 착수해 시민 불안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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