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길 대구상의 상근부회장 지역 특화·전략 산업 집중 육성 지방 이전 기업 인센티브 확대 청년 인재 유입·정착 적극 지원
“대구 경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 특성에 맞는 전략적 과제들이 시급히 해결돼야 합니다.”
이상길 대구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의 현 시점 지역 경제에 대한 진단이다.
최근 국내외 복합 위기 속에 대구 중소기업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경제는 내수 부진의 장기화와 산업 구조 변화로 인해 기업 활동에 큰 제약을 받고 있다. 또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이 지속되면서 자금 운용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산업 전반에 걸친 디지털 전환과 ESG 경영 요구가 높아지고 있지만, 많은 중소기업은 투자 여력이나 전문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대구 또한 청년층의 수도권 유출로 인한 인력난이 심각한 상태다.
국제 정세 역시 불안정하다. 트럼프 정부의 강력한 관세 정책은 수출기업의 부담을 가중하고 있고, 최근 발발한 이스라엘-이란 분쟁으로 인해 국제 유가가 상승하며 글로벌 공급망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이 상근부회장은 “기업 입장에서는 장기적으로는 경제 활동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이 중요한데, 당장 경영부터 어렵다”면서 “특히 건설 쪽 경기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며, 제조업은 수출 관련해서 난감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업 입장에서는 원가 측면에서 비용이 올라가고 있으며, 이를 가격에 반영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관세가 인상됨에 따라 가격을 올릴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기업 입장에서는 기업 이익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되는 상황까지 도래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도 그는 최근 대구상의에서 조사한 ‘새정부에 바란다, 지역기업 의견 조사’ 결과에 대해서 놀랍다고 했다. 대구의 경우 보수를 대표하는 도시이기에 안보를 중요히 여길 것으로 짐작했지만, 결과는 네 번째(34.0%)였다. 오히려 대구 지역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경제·산업’(96.4%)이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구·경북 지역 경제 회복과 성장을 위해서는 새 정부의 역할이 큰 점을 강조했다.
이 상근부회장은 “대구·경북 지역 경제의 회복과 성장을 위해서는 새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청년 인재 유입 및 정착 지원, 지역 경제의 중추인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R&D 투자, 자금 지원, 판로 개척 등 다각적 지원, 대기업 및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과 유치를 촉진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그는 “대통령 공약인 이차전지, 미래형 자동차, 첨단 의료산업 등의 신산업 분야 지원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대구·경북 경제권 발전을 위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과 달빛내륙고속철도 등 핵심 인프라 사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신속한 추진”을 요구했다.
아울러 “새 정부의 국정 과제로 현실화한다면, 대구는 대한민국 내 균형 발전의 모범 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임 1년째를 맞은 이상길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대구상의는 지역 기업을 위해 특례 지원 및 지적재산권을 챙기고 있다. 또한, 경제 상황과 현안에 대해 수시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역 기업이 이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상의는 현장과 정책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