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쓰레기 수거 작업에 드론이 투입됐다.
울릉도 해양쓰레기를 드론을 띄워 과학적 기반으로 수거하는 해양쓰레기 정화 활동이 환경단체 및 울릉청년들에 의해 전개됐다.
환경재단이 주관하고 한국 코카-콜라가 후원하는 ‘2025 바다쓰담 캠페인’의 일환으로 지난달 27일 울릉도 연안에서 펼쳐졌다.
이번 정화 작업은 장마철 집중 유입이 예상되는 해양쓰레기의 분포를 분석하고, 울릉도와 같은 도서 지역에 특화된 정화 모델을 모색하고자 기획됐다.
이번 활동은 울릉도의 국가해안쓰레기모니터링 지역인 북면 현포리 웅포에서 진행됐으며, 바다를 사랑하는 울릉도 청년들로 구성된 ‘Team_STA’와 ‘고고다이브’, ‘플로빙코리아’, ‘플로깅울릉’ 팀이 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이들은 사전에 항공드론과 수중드론(ROV)을 동시에 투입해 쓰레기 밀집 지역을 식별한 뒤 전략적으로 정화 작업을 수행했다. 이날 수거된 해양 폐기물은 총 158ℓ에 이른다. 폐로프와 스티로폼 부표, 낚시줄 등 어업 관련 쓰레기가 다수를 차지했다.
비닐봉지, 플라스틱 용기 등 생활 폐기물도 많이 수거됐다. 특히 일부 폐기물에서는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외국어 라벨이 확인돼 울릉도가 국경을 넘는 해양오염의 영향권에 있음이 드러났다.
울릉도는 동해의 최전선에서 쓰레기 유입과 처리 문제를 동시에 안은 대표적인 도서지역이다. 특히 처리 인프라가 취약한 만큼 공공과 민간, 지역 사회가 함께 지속 가능한 보호 체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성기철 Team_STA대표는 “울릉도는 해류와 계절풍의 영향으로 외국 해양쓰레기가 지속 유입되는 구조”라며, “수중 쓰레기 수거 장비와 인력, 처리 시스템 등 현실적 기반이 반드시 보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재단 관계자도 “울릉도는 유입과 처리 문제를 동시에 겪는 도서지역”이라며, “민관이 협력해 지속 가능한 보호 체계를 구축하고, 정화 활동과 인식 개선 캠페인을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바다쓰담 캠페인’은 2020년 시작된 시민참여형 해양정화 프로젝트로, 지금까지 57개 팀, 1만 명 이상이 참여해 160t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했다. 2025년에도 전국 해안과 도서지역에서 캠페인을 이어가며, 해양보호 활동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김두한 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