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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항로, 제2의 포항제철 건설 각오로 임해야”

배준수 기자
등록일 2025-08-20 16:45 게재일 2025-08-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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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 최수범 사단법인 한국북극항로협회 사무총장 
세계 최초 ‘북극항로 상업 운항 프로젝트 총괄’ 독보적 경험 보유 
글로벌 교육 허브, 특화 항만, 북극 해운정보센터 구축 등 3가지 기둥 제시 
대체불가능한 북극항로 심장 영일만항, 포항을 동북아 최고 혁신도시로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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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범 사단법인 한국북극항로협회 사무총장 

최수범 사단법인 한국북극항로협회 사무총장(물류학 박사·사진)은 20일 ‘제2의 포항제철’을 세운다는 각오로 북극항로를 개척해야 한다고 포항시와 경북도에 주문했다.

최 사무총장은 2016년 세계 최초로 아시아에서 출발해 북극항로와 러시아 내륙수로를 연계하는 ‘북극항로 상업 운항 프로젝트’를 총괄했으며, 독보적인 경험을 녹여내면서 북극항로 개척과 활용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

그는 “1967년 그 누구도 동의하지도 이해하지도 않았던 영일만 허허벌판에서 시작된 포항제철이 대한민국을 선진국 반열에 올리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북극항로도 그런 자세와 생각을 갖고 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최 사무총장은 환동해 경제권의 중심이자 북극항로의 관문이라는 지정학적 이점을 지닌 포항이야말로 북극 항로 전진기지로 적격이라고 평가했다. 포스코 중심의 철강산업과 연계된 벌크화물 처리 등 전통적 기능에다 이차전지 산업의 핵심 광물자원 수요 기지 역할이 수행되고 있는 만큼 포스텍과 한동대를 비롯한 뛰어난 과학기술 인프라를 접목시키면 물류·전통산업·첨단기술이 융합된 국가 핵심 전략 거점으로 발전할 잠재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는 것이다.

곧 다가올 북극항로 시대의 물류를 선점하고, ‘북극항로 제1의 관문항’이라는 독보적 지위를 확보할 가장 확실한 포석으로 ‘미래를 향한 전략적 교두보 확보’란 명제도 제시했다.

최 사무총장은 “장기적 목표를 초대형 선박 수용에 두면서도 항만 확장(32선석)과 동시에 중형선박 특화라는 ‘투 트랙’ (Two-track) 전략으로 간다면 영일만항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중형선박에 집중함으로써 선박 입출항 대기 시간 최소화와 신속한 하역 서비스를 제공하면 영일만항을 특정 항로와 화물운송의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로 만들어주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영일만항을 대체 불가능한 북극항로의 심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글로벌 교육 허브, 특화 항만, 북극 해운정보센터 구축이라는 3가지 기둥을 제대로 세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우수한 교육·연구 인프라를 활용해 북극항로 고급인재를 양성하는 ‘북극항로 글로벌 교육 거점’으로 만들고, 영일만항을 기존의 비 북극권 연계 항만기능을 넘어 북극항로 벌크화물의 허브항이자 컨테이너 수요까지 담당하는 복합항만으로 육성해 독보적인 물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사무총장은 또 북극 해운정보센터를 설립·운영함으로써 포항이 동북아를 대표하는 최고의 북극항로 거점 도시로 도약해야 한다고 했다. 아주 가까운 미래의 북극항로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자율운항 선박과 무인선박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이를 개발하고 실증할 수 있는 역량이 북극 해운정보센터의 핵심 기능이 되고, 상업용 운항 선박의 안전한 운항을 위한 항로 예측 서비스가 핵심이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이에 적극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포항이 북극 해운정보센터 유치를 추진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고, 국가 해운물류 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세계적 수준의 연구 중심대학과 연구소가 밀집한 데다 기술 실증을 위한 영일만항을 보유한 포항은 미래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사실상 국내 유일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북극 해운정보센터를 포항에 설립하는 것은 대한민국이 미래 북극항로 시대를 주도하는 해양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가장 합리적이고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최 사무총장은 “포항이 북극항로의 심장이자 철강 도시를 넘어선 동북아 최고의 혁신도시로 거듭난다면 국가 전체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역사적 위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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