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해양경찰서(서장 김환경)가 동해 중부지역 어선들의 위성조난신호기(EPIRB) 작동 상태를 점검한다.
어선에 설치된 위성조난신호기(EPIRB, Emergency Position Indicating Radio Beacon)는 안개나 강풍 등 기상악화로 인한 인한 좌초나 충돌 등의 해난사고에 대비하기 필수 시설이다. 울릉도와 같은 섬지역은 어선의 조난, 침몰상황에 대비한 생명줄과 같다.
동해해양경찰서는 지난 1일 삼척 항에 정박 중인 어선을 대상으로 위성조난신호기(EPIRB) 합동 점검을 시작으로 4개월 간 장기 점검에 돌입했다.
위성조난신호기는 선박이 침몰하거나 조난 상황에 부닥쳤을 때, 자동 또는 수동으로 작동해 위성을 통해 조난 위치를 송신하는 장비로 해상에서의 신속한 구조 활동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번 점검은 위성조난신호기 오발신으로 인한 구조 자원 낭비를 예방하고, 실제 조난 상황에서의 신속한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자 마련됐다. 한국방송통신진흥원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오는 10월 31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첫날 점검에서는 어선에 설치된 위성조난신호기 장비의 성능과 설치 위치 및 상태, 외관 상태를 집중 확인하고, 오발신 방지를 위한 취급 요령 및 신고 절차에 대한 교육도 함께 진행됐다.
특히, 방송통신전파진흥원은 전문 장비를 통해 송신 신호의 정상 작동 여부를 직접 점검했으며, 현장에서는 동해해경의 실무교육도 함께 병행됐다.
점검 결과 대부분 장비는 정상 작동하고 있지만, 일부 어선에서는 장비가 갑판 바닥에 놓이거나 그물망에 가려 조난 상황에서 신호 송출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는 문제점이 확인됐다.
동해해경은 해당 어선에 대해 장비 위치 개선을 권고하고, 앞으로도 해양 안전 강화를 위한 점검과 홍보 활동을 지속할 방침이다.
동해해양경찰서 관계자는 “해상 조난신호는 곧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장비의 정확한 작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오발신을 줄이고 실제 위급상황에서 신속하게 구조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지속적인 점검과 교육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두한 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