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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산업용 대마, 글로벌 헴프시장 본격 진출”

피현진 기자
등록일 2025-07-22 11:18 게재일 2025-07-2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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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D 기반 바이오 산업 육성
‘한국형 그린 러시’  자리매김
미·캐나다·라오스와 협력 강화
51조 세계 시장 규모 선점 노려
안동 산업용 대마 규제자유특구에서 스마트팜 기반으로 재배 되고 있는 산업용 대마. /안동시 제공

안동시가 산업용 대마(Hemp)를 활용한 바이오 산업 육성을 통해 글로벌 헴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한국형 그린러시(Green Rush)’를 선도하는 핵심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지역 산업 전략을 넘어, 국가 차원의 바이오 혁신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헴프는 THC(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 함량이 0.3% 미만인 산업용 대마로, 환각 효과 없이 다양한 산업 분야에 안전하게 활용된다. 특히 주요 성분인 CBD(칸나비디올)는 항염, 진통, 신경 안정 효과 등 의료적 효능이 입증되어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의약품에 활용되며, 난치성 질환, 정신질환 보조제, 반려동물 치료제 등으로 각광 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은 2024년 기준 헴프 산업의 세계 시장 규모를 약 51조 원, CBD 시장만 해도 2030년까지 약 29조 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헴프는 이제 단순한 대체 농업을 넘어, 천연물 기반 신약 개발과 바이오 치료제의 미래를 여는 열쇠로 평가받고 있다.

권기창 안동시장이 산업용 대마 재배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안동시 제공 

안동시는 2020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국내 최초로 산업용 대마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면서 바이오 헴프 산업 실증 기반을 마련했다. 해당 특구에서는 대마 재배와 CBD 추출이 의약품 제조 및 수출 목적에 한해 합법적으로 가능하며, 국내 법률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연구와 실증이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특구 내에는 스마트팜 기반 재배지, GMP(우수 의약품 제조 관리 기준) 인증시설, 헴프실증지원센터, KOLAS 인증센터 등 첨단 인프라가 구축돼 안동시가 바이오 대마 산업의 수출 허브로 전략적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이에 안동시는 미국·캐나다·라오스 등 헴프 산업 선진국들과 협력 체계 강화를 추진하며, 국내 생산 CBD 원료의 해외 수출과 기술 협력을 확대 중이다. 특히 GMP 인증을 받은 원료의약품의 글로벌 유통이 본격화되면, 대한민국 바이오 산업은 새로운 수익 모델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CBD 중심의 산업은 단순한 농업이나 제약 산업을 넘어, 대한민국 바이오 산업의 미래를 견인할 핵심 축”이라며 헴프 산업과 백신 산업을 연결한 첨단 융합 클러스터 조성 의지를 밝혔다.

산업용 대마 규제자유특구 내 기업 및 연구기관이 바이오 헴프 산업 실증 기반을 위해 대마를 손질하고 있는 모습. /안동시 제공

현재 국내에서는 THC 함량 0.3% 미만의 산업용 대마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의료용 대마 합법화와 함께 마약류관리법 개정이 이루어질 경우, 한국도 글로벌 헴프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더불어, 산업 확대를 위해서는 CBD 제품에 대한 안전성 및 품질 관리, 의료 효능에 대한 과학적 검증, 국제 인증 시스템 확보, 생산부터 유통까지의 관리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과 윤리 기준 확립도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중요한 요소다.

한편, 안동시는 기후 조건, 인프라, 연구 기반, 행정 의지를 모두 갖춘 도시로 평가받고 있으며, 헴프 산업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바이오 산업의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가고 있다. 규제를 뛰어 넘는 실증과 국제 협력, 제도 정비를 통해 안동이 그리고 있는 헴프 산업의 미래는 곧 한국 바이오 산업의 진로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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