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적 행정 특례 적용 혜택 국가 차원의 육성· 보호 본격 논의
그래핀 산업의 글로벌 허브를 지향하는 포항시가 그래핀을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받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투자지원 및 인력 양성, 기술 고도화, 규제 개선, 금융·세제 지원, 특화단지 지정과 같은 전방위적인 행정 특례를 적용받기 때문이다.
국가첨단전략기술은 공급망 안정화 등 국가·경제 안보에 미치는 영향 및 수출ㆍ고용 등 국민경제적 효과가 크고 연관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현저한 기술을 말한다.
포항시는 23일 산업통상자원부 섬유탄소나노과를 방문해 그래핀을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해 줄 것을 건의했다. 포항의 그래핀 산업 잠재력도 설명했다. 지난 3월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방문에 이은 후속 조치이며, 소관 부처와의 직접 논의 활동이다.
그래핀은 탄소로 이뤄진 벌집 형태 구조로 구리보다 100배 이상 전기가 잘 통해 반도체에 쓰이는 실리콘보다 전자의 속도를 100배 이상 빠르게 이동시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배터리, 양자 컴퓨터 등 다양한 응용산업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포항시는 그래핀밸리 조성 전략, 그래핀 산업 육성 전략 수립 등의 용역을 통해 포항만의 차별화한 발전 로드맵을 완비했다. 세계 최초로 화학기상증착법(CVD)을 활용한 그래핀 대량양산 기술을 보유한 기업인 ‘그래핀스퀘어’가 오는 10월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단에 양산공장 건립을 완공할 예정인데, 연간 20만㎡ 규모의 CVD 그래핀 필름을 생산할 예정이다.
서현준 배터리첨단산업과장은 “핵심 기업의 집적과 기술 투자가 활발히 진행하고 있고, 그래핀 평가지원센터 등 산업화 거점 확보로 ‘포항 그래핀밸리’라는 전략지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그래핀으로 포항의 미래 산업 기반을 재편하고 글로벌 그래핀 선도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포항은 포스텍, 3·4세대 방사광가속기, 나노융합기술원, 막스플랑크 한국/포스텍 연구소,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 등 세계적 수준의 R&D 인프라가 밀집해 있고, 포항테크노파크와 체인지업그라운드, 애플 제조업 R&D 지원센터 등 창업과 기술 상용화를 연계할 수 있는 혁신 생태계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