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에 ‘공천개입 의혹 공범 피의자’⋯자택·사무실 압수수색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이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를 피의자로 입건하고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은 이 대표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 이 대표를 업무방해 혐의 피의자로 적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특검팀은 이 대표의 노원구 상계동·경기 화성시 자택과 국회의원회관 사무실 등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이 대표가 한미의원연맹 소속으로 미국에서 귀국한 지 이틀 만이다.
이 대표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그가 2022년 6·1 지방 선거 및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당 대표 시절 윤 전 대통령 부부와 함께 공천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혐의(업무방해 혐의)가 적시됐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2022년 대통령 선거 때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같은해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받도록 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는 이준석 대표였다.
앞서 이 대표는 이같은 의혹으로 지난 3월 검찰에 고발당했다.
특검팀은 어제 조사 받은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과 마찬가지로 이 대표가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공범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이 대표가 당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에 관여한 정황은 지난 25일 특검팀에 조사를 받은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과 명태균 씨가 나눈 메시지에도 간접적으로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씨가 지난 2022년 4월 28일 함 교수에게 ‘형수(김 여사 추정)에게 보낸 문자’를 공유했는데, ‘사모님, 창원시 의창구에 출마한 김영선 의원을 지켜달라. 대통령님과 사모님의 충복이 되겠다’,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한 사람이 바로 저 명태균이다. 위원장에 앉자마자 윤 의원이 얼굴을 확 바꾸니 황망하다. 사모님 도와달라’고 적힌 문자메시지를 보내자, 함 교수는 당시 ‘알겠어요’, ‘윤상현에게 김영선 문제로 (이준석) 대표가 전화했음’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날 확보한 물증을 토대로 이 대표가 작년 4·10 총선을 앞둔 2월 29일 명태균씨,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와 경남 하동군 칠불사에서 만나 논의한 내용도 확인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이 대표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이후, 당시 공천개입 의혹 정황을 규명하기 위해 이 대표와 출석일자를 조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