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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野 정치인 사면요청 문자… 정치권 ‘발칵’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5-08-05 20:15 게재일 2025-08-0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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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지도부 권위·신뢰 무너져”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대통령실에 야권 정치인 특별사면·복권을 요청한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송 원내대표는 지난 4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특사 관련’이라며, 안상수 전 인천시장 부인 김 모 씨와 정찬민 전 의원, 홍문종 전 의원, 심학봉 전 의원에 대한 사면과 복권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공개됐다.

 

강 실장은 “이게 다냐”고 되물었고, 송 원내대표는 “현재까지 연락 온 건 이게 전부”라고 답했다. 송 원내대표 측은 대통령실의 요청에 의해 관행적으로 보낸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은 "이른바 ‘조국 사면’을 비판하던 지도부의 권위와 신뢰마저 무너뜨린 일”이라며 “매우 안타깝고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송 원내대표는 여권의 ‘조국 사면론’에 강하게 날을 세우며 “정치적 흥정은 안 된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여 왔다.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게 뭐냐, 정치인 사면을 반대하던 저희 논리가 어떻게 되는 거냐”고 언급하면서 “이른바 ‘체리 따봉’ 때처럼 파장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종혁 고양병 당협위원장도 페이스북에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비리혐의로 구속된 우리당 전직 의원을 사면시켜 달라고 문자를 보내면 당 체면이 뭐가 되나. 감사하다고 눈웃음 표시까지 덧붙였다니 어이없다”며 “너무나 명백한 비리로 중형을 선고받은 건데 그들을 풀어주면 이재명 정부가 조국을 사면해도 입을 다물겠다는 뜻인가”라고 비판했다.

 

특별사면 또는 복권을 요청한 정찬민 전 의원의 경우 용인시장 시절 개발 인허가 대가 등으로 부동산 개발업자에게 먼저 뇌물을 요구해 수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징역 7년이 확정됐는데, 아직 2년이 채 되지 않았다. 그리고 홍문종 전 의원은 사학재단 이사장 시절 교비 수십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4년 6개월 실형을 받았고, 심학봉 전 의원도 뇌물 수수 혐의로 징역 4년 3개월을 선고받고 2027년까지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된 상태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 배우자는 대선후보 경선 당시 홍보업체 대표에게 억대 금품을 전한 혐의로 수감 중이다.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해 “사면에 대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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