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범어 2차 아이파크 평균 경쟁률 75대 1⋯전 가구 분양 마무리 경남 창원 진해구 ‘창원 메가시티 자이 앤 위브’, 울산 ‘문수로 센트레빌 에듀리체’도 완판 수요자 니즈 반영한 ‘입주민 맞춤형 단지’ 전략’의 성과
고금리·고물가의 장기화와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전국 부동산 경기가 침체한 가운데 대구 아파트 청약 시장에서 수요자의 주목을 받는 신규 단지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HDC현대산업개발의 ‘대구 범어 2차 아이파크’.
특히 이곳은 서울 등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수요자 몰림 현상이 나타나며 ‘완판’(100% 계약 완료) 성과를 거두는 사례이기에 주목을 받고 있다.
6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대구 수성구에 공급한 ‘대구 범어 2차 아이파크’의 분양 계약을 최근 모두 완료했다.
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20층·7개 동·전용면적 84~178㎡형·총 490가구 규모로 구성된 단지로 지난달 43가구에 대한 1·2순위 청약에서 3233건의 접수를 기록했다. 평균 경쟁률은 75대 1. 이후 정당계약을 통해 전 가구 분양을 마무리했다.
대구의 대표적 ‘부동산 일번지’인 수성구 입지에 더해 인근 ‘범어 1차 아이파크’ 시세 대비 1억~2억 원 낮게 책정된 분양가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구 부동산 침체에도 수성구만큼은 여전히 인기가 좋다 보니 일대 시세 대비 높은 분양가가 책정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며 “범어 2차 아이파크 또한 일대 시세보다 높은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합리적인 분양가가 오히려 수요자의 기대를 충족시키며 청약 수요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구 외에도 지방 주요 도시에서 맞춤형 단지를 앞세운 건설사들이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경남 창원에서도 △GS건설 △두산건설 △금호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해구에 선보인 ‘창원 메가시티 자이 앤 위브’가 계약 개시 약 80일 만에 전 가구 분양을 완료했다.
또 울산 남구 신정동에서도 동부건설이 선보인 ‘문수로 센트레빌 에듀리체’가 지난 3월 분양 이후 약 3개월 만에 계약을 마무리하며 완판 단지에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지방 완판 사례가 발생하는 배경에는 갈수록 세분화되는 수요자의 니즈를 설계·상품·서비스 전반에 반영한 ‘입주민 맞춤형 단지’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도 실적 개선이 절실한 건설사들이 시장 흐름을 자세히 분석하고 선제적으로 기능과 서비스를 구현한 점이 분양 흥행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입지·상품·가격의 삼박자를 갖춘 단지는 여전히 흥행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며 “앞으로도 수요자의 생활 패턴과 요구를 면밀히 반영한 맞춤형 단지가 분양시장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