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귀국, 국내 현안 산적 트럼프와 큰 잡음 없이 마무리 이시바 총리와 셔틀 외교 복원 국힘 대표에 반탄 장동혁 선출 여야정 관계 새 시험대에 올라
이재명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화 필리조선소 방문을 마지막으로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3박 6일에 걸친 일본·미국 순방을 통해 한일·한미 양자 관계는 물론 한미일 삼각 공조·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일 셔틀 외교를 복원했다. 이 대통령은 “가치·질서·체제·이념에서 비슷한 입장을 가진 한일 양국이 어느 때보다 협력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고, 이시바 총리도 ‘공동언론발표문’에서 1998년 채택한 ‘김대중·오부치 선언’ 계승 의지를 명시하는 등 관계개선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한일중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는데 합의하며 한일 관계의 미래협력 확대 기반을 닦았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각종 돌발 상황이 발생했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큰 잡음 없이 마무리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제안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만나고 싶다”고 답했다. 경주 APEC 정상회의 참석에 대한 긍정 답변을 얻어내기도 했다.
다만 한미 협상의 쟁점이 제대로 논의되지 않았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농축산물 시장 개방 등은 앞으로 한미 관계에 뇌관으로 떠오를 수 있다. 일본 정부와 과거사·수산물 수입 문제도 돌발 변수로 꼽힌다.
한일·한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귀국한 이 대통령의 앞에는 국내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당장 반탄파(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인 장동혁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가 되면서 여야정 관계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은 반탄파 야당 대표와도 당연히 대화해야 한다”며 “야당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 힘들더라도 대화는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장 대표는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모든 우파시민과 연대해서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는 데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대여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이 대통령이 ‘여야 협치 조율’이라는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이 외에도 경주 APEC 정상회의 준비를 비롯해 △정부조직 개편 △검찰·언론 개혁 등 각종 현안을 순차적으로 풀어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와 별개로 이 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정운영 지지율이 하락세를 이어가자 분위기 전환을 위해 타운홀 미팅 등 민생 행보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