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감영 특유의 분위기에 조명까지 더해져 밤에는 더 아름답네요”
대구 대표 야간 축제인 ‘2025 대구 국가유산 야행’이 지난달 29일과 30일 경상감영공원 일대에서 열리며 인산인해의 모습을 보였다. 중구청에 따르면 행사 기간동안 중구를 방문한 인원은 약 2만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축제는 ‘조선으로 WARP(워프), 감영에서 ON(온)’을 주제로 조선시대 경상감영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콘셉트로 진행됐다. 달빛 아래 은은한 조명이 경상감영공원을 감싸면서 고풍스러운 기와와 단청이 어스름 속에 빛을 머금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가족, 친구, 연인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의 얼굴에도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부스에서 아이들은 고사리같은 손으로 부모님과 함께 체험을 즐겼으며, 투어에 나선 시민들은 청사초롱과 달등으로 불을 밝히고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진지하게 듣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윤성웅 씨(47·대구 수성구)는 “아이들에게 지역의 역사와 문화 유산을 알려 줄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은정씨(38·대구 동구)는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등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아이에게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줬다”면서 “내년에는 달빛투어에도 참여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대구 국가유산 야행이 주민의 관심과 다양한 문화시설의 참여 속에 대구 대표 야간 축제로 자리잡았다”며 “국가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지역민에게 풍부한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0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무형유산 수건춤 공연, 관찰사 도임행차 퍼레이드, 경상감영의 역사를 담은 타임슬립 미니창작뮤지컬 등 시민들에게 풍성한 볼거리와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이밖에도 360도 숏폼 촬영, 단청 그리기, 옥사 체험, 읍성 쌓기, 어린이 조선 병사 훈련소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축제는 국가유산청의 ‘우리 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 공모에 선정된 사업으로 경상감영공원 일대의 문화유산과 여러 문화시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대구 유일의 야간 문화유산 향유 프로그램이다.
글·사진/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